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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땐 메이저신문 국유화 노무현후보언론발언파문

집권땐 메이저신문 국유화 노무현후보언론발언파문

Posted April. 05, 2002 09:02,   

민주당 이인제() 후보 측 김윤수() 공보특보는 4일 노무현() 후보가 지난해 8월1일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일부 중앙언론사 기자들과 만나 내가 집권하면 메이저(주요) 신문들을 국유화하겠다는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김 특보는 또 당시 참석기자의 정보보고 내용을 입수했고, 참석기자들에게 확인절차를 거쳤다고 말했으나, 노 후보는 내 머리 속에 그런 생각을 담아둔 적이 없다. 터무니없는 얘기다고 즉각 부인했다.

김 특보에 따르면 노 후보는 당시 나라의 발전과 국민통합 그리고 강력한 개혁을 위해서는 언론이 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게 중요하다. 내가 집권하면 메이저 신문들을 국유화하겠다. 한국은행 국채를 발행하면 된다고 말했다는 것.

노 후보는 또 언론사주 등의 주식보유 제한이 필요하다. 과거 나는 동아일보를 참 좋아했었다. 그러나 요즘 논조는 마음에 안 든다. 내가 대통령이 되면 대주주의 퇴진을 요구하고 이를 거부할 경우 동아일보를 폐간시키겠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김 특보는 주장했다.

이에 대구를 방문 중인 노 후보는 그동안 언론사 대주주의 소유지분 제한을 얘기해 왔는데, 그것도 정치인으로서는 갈 데까지 간 얘기다고 국유화 발언을 부인하면서 동아일보 폐간 발언에 대해 어떻게 내가 그런 말을 할 수 있겠느냐. 동아일보에 대해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이 자리에 배석했던 노 후보 측의 유종필() 공보특보도 상상도 할 수 없는 조작이다고 이 후보측의 주장을 부인했다. 그러나 김윤수 특보는 사실이 아니면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라. 그러나 사실이라면 노 후보는 정계를 은퇴해야 할 것이다고 맞섰다.

한편 당시 저녁 모임에 참석했던 5명의 기자들은 기억이 안 난다거나 얘기할 수 없다며 입을 닫았다. 한 참석자는 정치적으로 악용될 소지가 있기 때문에 당시 오간 대화 내용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당시 동아일보 기자는 참석하지 않았다.



정용관 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