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자금비리 특별수사본부(본부장 김종빈 대검 중수부장)는 새한그룹 이재관(39사진) 전 부회장이 분식회계로 금융기관을 속인 뒤 1000억원대의 공적자금을 대출 받은 사실을 밝혀내고 이 전 부회장을 11일 소환하기로 했다.
이 전 부회장은 삼성그룹 창업자인 고 이병철() 회장의 손자이며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조카다.
검찰은 새한 한영수 사장과 새한미디어 김성재 사장도 12일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에 따르면 이 전 부회장은 새한 등 새한그룹 계열사들이 98, 99 회계연도에 1500억원의 이익을 낸 것처럼 회계장부를 허위로 꾸민 뒤 이를 근거로 4, 5개 금융기관에서 99년과 2000년에 1000억원을 대출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전 부회장은 주주들에게 20여억원을 불법 배당한 혐의도 받고 있다.
새한그룹은 2000년 6월 워크아웃에 들어갔으며 800억원의 금융기관 대출금을 갚지 못하고 있다.
검찰은 이 전 부회장이 대출 받은 돈은 대부분 회사 경영에 사용됐으며 정치권을 상대로 로비를 하거나 정치자금을 준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세풍의 고대원 전 부사장(37) 등 공적자금 유발기업주 4명을 최근 구속했다.
고 전 부사장은 세풍그룹 창업주인 고 고판남씨의 손자로 96년 12월 세풍 계열사인 우민주철에 담보도 없이 45억3000여만원을 불법 대출해 준 혐의를 받고 있다. 고 전 부사장은 이 돈으로 우민주철이 S종금 등 금융기관에 진 빚을 갚도록 한 뒤 S종금에 우민주철의 담보로 잡혀있던 자신과 가족의 예금 45억여원을 인출해 사용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한편 새한그룹은 현 경영진은 2000년 10월 워크아웃 이후 채권단 공모를 통해 모두 새로 들어온 사람들로 현재 회사의 영업성과가 좋아져 경영이 정상화되고 있다며 이 전 부회장의 지분은 1% 미만으로 이번 사건은 회사와 무관하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들 기업 외에 10여개 부실 대기업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