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은 한국으로부터 배우자.
일본에서는 요즘 한국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장기불황에 질질 끌려가는 일본과는 달리 한국은 외환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화끈한 구조조정을 보여줬기 때문.
이들이 부러워하는 것은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한 부실기업 정리와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부상한 정보기술(IT) 붐.
최근 아사히신문과 경제주간지 도요게이자이는 한국의 부실기업, 부실채권 정리과정을 자세히 소개하면서 말로만 구조개혁을 외치며 아무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는 일본을 비판했다.
또 오카자키 세이노스케() 이토추마루베니철강 사장은 199698년 한국에 주재했던 경험을 담은 한국은 지금이라는 책에서 한국의 구조조정을 일본도 배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요시카와 료조() 삼성전자 상무가 펴낸 신바람 부는 한국도 활력이 넘치는 한국 사회를 일본과 대비시켜 소개하고 있다.
인터넷을 비롯한 IT붐에 대해서도 부러움을 넘어서 초조감마저 느껴진다. 전자기술이 앞선 일본은 한국보다 IT 시작은 빨랐지만 실제 활용은 한국이 훨씬 앞선 단계. 경단련() 관계자는 한국의 IT발전을 보고 일본 재계가 반성하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일본정부도 5년 이내 IT강국으로 발돋움하겠다며 각종 지원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좀처럼 IT산업이 살아나지 않고 있다.
고마키 데루오() 고쿠시칸대학 교수는 일본은 그동안 제조업 강국이니까 괜찮다는 자만감으로 새로운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면서 기업들이 뒤늦게 IT분야에 뛰어들고 있지만 전반적인 경제 시스템이나 사회여건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