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정부는 중등교육과정에서 직업교육을 강화해 학생들의 교육선택권을 확대하고 성적 우수 학생을 조기에 대입예비과정으로 진학시키는 것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획기적인 교육개선안을 12일 발표했다.
에스텔 모리스 교육장관은 이날 1419세 교육과정에 대한 녹서(Green Paper)를 통해 발표한 교육개선안에서 우등생 신속진학제도를 도입, 14세 이상의 영재 학생들이 중등과정 졸업시험인 GCSE시험을 치르지 않고 곧바로 대입예비과정인 A레벨로 진학할 수 있도록 했다. 또 14세 이상의 학생들은 관광학과 산업기술 등 직업교육을 19세 때까지 폭넓게 선택해 공부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대학 미진학자들이 중등과정이 끝나는 16세 때 취업과 더불어 교육을 중단하게 되는 교육 관행에 큰 변화가 올 것으로 보인다.
개선안은 또 중등과정부터 시작됐던 외국어 의무 교육을 초등학교 때인 7세 때부터 실시하도록 해 언어조기교육을 강화하되 14세 때부터 직업교육을 선택할 경우 이를 중단할 수 있게 했다.
이 안은 또 대학 진학용 평가시험인 GCE-A레벨보다 변별력을 강화한 특급A 레벨 제도를 도입해 대학의 학생 선발에 도움을 주도록 했다.
모리스 장관은 이번 개선안은 경직된 제도를 개선해 학생들이 지적 재능과 직업적 능력을 탄력적으로 개발할 수 있게 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고 밝혔다.
그러나 야당인 자유민주당의 교육정책부문 대변인인 필 윌리스는 정부안은 필수적인 기본 교육을 소홀히 하고 교사 부족과 평가시험에 대한 신뢰성 부족 등 다른 문제점들을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