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이 금융기관에서 빌린 부채가 해마다 100조원 이상씩 늘어나 내년 말에는 5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금융연구원은 16일 재정경제부에 제출한 가계 금융부채 현황 및 향후 전망이란 보고서에서 은행이 부동산 담보대출을 늘리고 개인의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및 할부금융은 늘어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개인의 금융부채가 2000년 말 330조원에 머물렀지만 작년 6월 말 350조원으로 늘어났으며 올해 말에는 438조원, 내년 말에는 508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2005년 말에는 673조원으로 늘어나 금융기관의 부실채권이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는 등 금융시장에 심각한 불안요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융연구원 관계자는 개인의 금융부채 상환능력을 나타내는 금융자산금융부채의 비율이 작년 6월 말 2.4로 일본(3.7) 미국(4.2) 영국(4.3) 등에 비해 낮다면서 한국은 장기주택금융제도가 일반화돼 있지 않은 데다 금융부채 통계에 잡히지 않는 사채()도 많아 앞으로 가계부실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가계대출 부실화를 예방하기 위해 가계에 대한 부동산담보대출과 신용카드 과당경쟁 억제 개인여신 평가시스템 개선 대손충당금 적립 제고 실업방지 주식 부동산 등 자산가격 하락방지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