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공작선으로 추정되는 괴선박 침몰사건과 관련, 22일 괴선박이 발견된 아마미오시마() 주변 해역에는 침몰한 괴선박 외에 다른 두 척의 괴선박이 더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산케이신문이 28일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침몰한 괴선박은 열적외선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분석한 결과 배의 앞부분에 있던 2개의 엔진 중 하나가 고장을 일으켜 속력을 15노트밖에 내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99년 3월에 노토()반도를 침범한 북한 공작선 두 척은 30노트의 속력으로 달아났다.
해상보안청은 3척의 공작선이 선단을 이뤄 활동한 것은 매우 드문 일로 다른 두 척은 사전 정보가 없어 수색하지 못했으며 북한으로 귀항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사건을 수사중인 가고시마()현 경찰은 이날 괴선박의 침몰 해역에서 인양한 2구의 남자 시체를 가고시마 대학병원에서 부검, 음독 여부와 위 내용물 확인에 나섰다. 경찰은 사고해역에서 수거한 163점의 괴선박 잔해 및 유류품, 부검 결과 등을 종합해 배의 국적확인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일본 정부는 괴선박사건 대책 등을 논의하기 위해 내년 2월 도쿄()에서 한일 양국의 외교 및 국방관계자가 참여하는 한일 안보대화를 재개키로 했다. 양국은 해마다 이 회의를 열어왔으나 올해는 교과서문제 등으로 열리지 못했다.
일본은 내년 1월 하순경 서울에서 열리는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 회의에서도 이 문제를 거론하기로 했다. 일본은 괴선박이 북한 공작선으로 확인될 경우 각종 제재조치를 취할 예정이나 한국과 미국은 한반도 주변에 긴장이 높아지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에 3국간의 조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