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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율전쟁 조짐

Posted December. 27, 2001 09:31,   

중국 일본이 소리 없는 환율 전쟁을 벌이고 있다. 그 영향으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권의 통화가치가 모두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연말 국제금융시장이 거센 난기류에 휩싸여 있다.

일본 중앙은행과 정치권에서는 올해 10개월 동안 2조7000억엔의 막대한 무역적자를 안겨준 중국 측이 30% 정도의 위안화 평가절상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팽배해지고 있다. 94년 1월 한차례 평가절하됐던 위안화는 97년 외환위기 이후 달러당 8위안대를 고수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중국정부가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를 계속 사들여 일본의 반발을 사고 있는 것.

일본측의 위안화 평가절상 요청에 대해 다이샹룽() 중국인민은행장은 25일 선전(쉌)증권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위안화의 수준은 적정하다고 일축했다.

최근 엔화 약세에 따라 원화뿐만 아니라 대만 싱가포르 등 주요 아시아 국가의 통화도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어 중국측이 평가절상은커녕 위안화의 평가절하에 나설지도 모른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민경동 한국산업은행 상하이지점장은 중국도 수출부진을 내수회복으로 만회하는 등 수출경쟁력 향상에 노력하고 있다며 한동안 일본과 중국간 환율 마찰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5일 일본 엔화는 3년2개월 만에 달러당 130엔대를 돌파한 데 이어 26일에도 130.8엔대를 유지했다. 엔화는 전날 미 뉴욕외환시장에서는 130.9엔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26일 엔화가 다소 회복된 것은 급락에 따른 일시적인 조정일 뿐이라며 국제적인 분위기를 볼 때 엔화가 135엔대까지 추가 속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엔화의 속락에 자극받아 원-달러 환율은 26일 외환시장이 개장하자마자 24일보다 11.8원이나 오른 1320원으로 급등해 한때 1322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재정경제부가 일본 정부에 엔화 약세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내림세로 돌아서 24일보다 9.8원 오른 1318원으로 마감됐다. 이에 따라 100엔당 1008.4원을 기록해 1000엔대를 무너뜨리진 못했다.



박래정 eco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