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 테러전쟁이 이라크로 확대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도 높아 보인다.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성공리에 마무리되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 공격에 대한 국내 지지도 높고 명분도 쌓여가고 있다고 미국은 보기 때문이다.
물론 딕 체니 미 부통령은 9일 이라크 문제를 어떻게 다룰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영국의 한 군사전문가는 미국의 이라크 공격은 시기와 방법만이 문제일 뿐 공격한다는 원칙은 이미 세워졌다라고 말했다.
미국은 당초 이라크의 911 테러 연루 가능성에 주목해 왔으나 이렇다할 증거를 잡지 못했다. 미국이 이라크를 비롯한 이른바 불량국가들의 대량 파괴무기 개발을 다시 문제삼고 나온 것은 그 직후였다.
워싱턴포스트와 ABC방송이 최근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 이라크 공격에 대한 지지율은 78%로 나타났다. 군사행동보다 외교해결을 주장해온 행정부 내의 온건파 목소리도 크게 잦아들고 있다.
그러나 국제여론은 여전히 차갑다. 가장 가까운 동맹국인 영국부터가 확전에 부정적이다. 프랑스 러시아도 무력사용 반대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도 9일 확전 시도는 어리석은 짓이라고 비난했다. 아랍국가들의 반발은 더욱 거세다.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할 경우 이를 단순한 테러와의 전쟁의 연장으로 볼 수 없다고 경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