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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3패뒤 4연승,동양 7승뒤 3연패

Posted November. 26, 2001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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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안들을 때는 정말 싫지만 머리를 써서 경기 풀어 가는 걸 보면 얄미울 정도로 예쁘죠.

아티머스 맥클래리(1m92)에 대한 삼성 썬더스 김동광 감독의 평가다.

맥클래리는 25일 선두를 달리고 있는 SK 빅스전에서 영리함을 유감 없이 발휘했다. 그의 맞상대는 그가 한국무대에 나타나기 이전 최고의 용병으로 군림하던 조니 맥도웰.

이날 맥클래리는 맥도웰이 골 밑에서 좀처럼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간파하고 1쿼터에 3점슛을 연속 세 방이나 터뜨려 상대 수비를 흩뜨려놓았다.

수비 때는 자기보다 한 뼘은 더 큰 상대센터 얼 아이크(2m2)를 자청해서 맡아 꽁꽁 묶었다. 빠른 발로 요리조리 빈 구석을 찾아 아이크를 상대로 3쿼터 중반에 첫 파울을 일으켰을 정도다. 이규섭이 같은 시간 파울트러블에 걸린 것과는 대조적.

맥클래리는 알아주는 떠버리. 3일 코리아텐더 푸르미와의 시즌 개막전에선 감독에게 떠들다가 밉보여 경기 중간 코트에 나설 수도 없었다.

이날도 떠버리의 모습은 여전했다. 심판에게 웃는 얼굴로 어필을 하고 역전 당했을 때도 동료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입은 쉴 새가 없었다. 경기가 잠깐 중단될 때는 기자석에까지 와서 슬슬 농담을 걸 정도로 빅 마우스다.



전창 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