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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당한 세계증시 붕괴 도미노

Posted September. 13, 2001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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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금융의 심장부를 강타한 테러로 전 세계 금융 시장이 일대 혼돈에 빠져들었다.

사건이 일어난 11일(현지시간) 개장했던 유럽과 미주 증시는 모두 대폭락을 면치 못했으며 12일 문을 연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도 속속 무너졌다. 전 세계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급락세를 보였고 금값과 유가는 큰 폭으로 올랐다.

북미에서 발생한 테러는 이웃 중남미 증시에 곧바로 영향을 미쳤다. 11일 브라질 보베스파지수는 무려 9.18%나 하락, 최근 2년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멕시코 볼사지수와 아르헨티나 메르발지수는 각각 5.55%, 5.17% 떨어졌다.

유럽에서도 영국 FTSE지수가 5.72% 하락했고 독일 DAX지수는 8.49%, 프랑스 CAC40지수는 7.39% 하락했다. 영국 증시가 이날 기록한 하락률은 1987년 10월의 전 세계 증시 동반 폭락 이후 최대치다.

간밤에 사건 소식을 접한 아시아의 투자자들도 12일 증시가 문을 열자마자 앞다퉈 주식을 내던졌다. 일본 닛케이주가는 6.63% 하락하면서 17년 만에 1만엔대가 무너졌다. 홍콩 항셍지수도 1만포인트가 붕괴됐으며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호주 뉴질랜드 등 대부분 증시가 5% 안팎의 하락세를 보였다. 대만과 말레이시아 태국 증시는 이날 휴장했다.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대거 몰리면서 금값과 유가는 급등세를 보였다. 금값은 온스당 271달러대에서 287달러대로 올라 5%가 넘는 상승률을 보였으며 유가는 한 때 배럴당 30달러선까지 치솟았다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시장 개입 발표가 나온 뒤 다소 안정세를 되찾았다.

11일 유럽 시장에서 급락세를 보였던 달러화는 12일 도쿄 외환시장에서도 주요국 통화에 대해 약세를 이어갔다. 이날 오후 4시 현재 엔-달러 환율은 11일의 121.56엔에서 118.66엔으로 떨어졌으며 달러-유로는 89.89센트에서 91.45센트로 올랐다.

한편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미국증권거래소(ASE) 및 나스닥시장은 최소한 12일까지 휴장키로 결정했다. 이후 개장 시기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 NYSE가 이틀 연속 휴장하는 건 제2차 세계대전 종전 당시 이틀간 휴장한 이래 처음이다.



금동근 go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