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자민련 명예총재가 29일 공개적으로 임동원() 통일부 장관의 자진사를 요구함에 따라 임 장관 처리문제를 둘러싼 김대중() 대통령과 김 명예총재와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DJP 공조가 중대한 국면을 맞고 있다.
김 명예총재의 임 장관 자진사퇴 요구로 30일 열릴 자민련 의원 당무위원 연찬회에서도 임동원 사퇴가 당론으로 확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 대통령은 이에 대해 즉각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으나 일단 자민련 연찬회 결과를 지켜본 뒤 DJP 회동을 통해 최종 결론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김 명예총재는 이날 오전 서울 신당동 자택에서 자민련 주요 당직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변웅전() 대변인을 통해 이번 815 평양 통일축전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통일부 장관이 자진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명예총재는 이어 국가와 국민을 위한 (양당의) 굳건한 공조를 위해서도 임 장관이 자진사퇴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고 변 대변인은 전했다.
자민련 이완구() 원내총무는 김 명예총재가 어제 저녁 자택으로 찾아 온 한광옥() 대통령비서실장에게도 임 장관을 자진사퇴시키는 것이 최선이라는 의중을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김 명예총재가 공조는 부수지 않겠다고 분명히 밝힌 바 있다며 임 장관 문제로 양당 공조체제가 파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여권 3당 국정협의회에서도 민주당과 자민련은 임 장관 사퇴 문제를 둘러싸고 논란을 벌였다.
한 비서실장은 공조의 참모습을 보여주자. 자칫 분열로 비칠 수 있다며 협조를 요청했으나 자민련 변 대변인은 이젠 용단을 내릴 때가 됐으며 장관이 사퇴하지 않고 시간을 끌면 점점 더 어려워진다고 답했다.
이 총무도 자민련으로서는 해임안 처리를 반대할 자신이 없다며 해임건의안 표결 전의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민국당 김윤환() 대표는 이 문제로 잘못하면 공조가 균열되니 DJP가 조속히 만나 직접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초선 의원 11인의 모임인 새벽 21은 이날 모임을 갖고 임 장관 해임에 반대하기로 했다.
이들은 모임에서 최근 일부 방북단 인사들의 돌출행동은 유감이지만 민족문제를 정쟁 수단으로 이용해 임 장관을 해임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김성호() 의원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