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미국과 미사일방어(MD) 체제 구축과 탄도탄요격미사일(ABM) 협정 개정을 놓고 빅딜을 시도하고 있다고 25일 러시아 언론들이 보도했다.
그동안 미국의 MD 구축과 ABM 협정 개정에 완강히 반대해온 러시아가 이에 동의하는 대가로 핵무기 추가 감축이나 경제지원 등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영 NTV 방송은 국방회의 서기를 지낸 안드레이 코코신 하원의원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는 미국의 요구를 들어주는 대신 경제분야에서 최혜국 대우 등 미국의 양보를 얻어내려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일간 코메르산트데일리는 미국이 전략 핵무기의 추가 감축에 합의한다면 러시아도 ABM 협정 개정에 동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러시아 언론은 세르게이 이바노프 국방장관의 말을 인용해 25, 26일 러시아를 방문한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대통령안보담당보좌관이 미국측의 구체적인 제의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라이스 보좌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이바노프 장관 등과 만난 뒤 양국이 이 문제에 대한 공통의 해결 방안을 선택할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NTV는 다음달 7, 8일 유리 발루예프스크 총참모부 제1차장을 대표로 한 러시아 협상단이 워싱턴을 방문하고 13, 14일에는 도널드 럼스펠드 미국 국방장관이 모스크바를 방문해 이바노프 장관과 회담을 가지는 것으로 양국의 협상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은 다음달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알래스카에 MD 실험기지 건설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는 사실상 일방적인 ABM 협정 탈퇴를 의미하는 것이다.
러시아 언론은 11월 미국 텍사스에서 열릴 가능성이 있는 미-러 정상회담 전에 빅딜에 관한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