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이동통신(IMT-2000) 제3사업자의 연합후보로 떠오른 LG텔레콤 하나로통신 파워콤이 동상이몽을 꾸고 있다. 해당 사업자들의 이해관계가 상충되면서 관련업계는 3개 사업자로 통신시장을 재편한다는 구상 자체가 무리라는 회의론을 제기하고 있다.
우선 LG텔레콤은 동기식 IMT-2000 사업권을 컨소시엄이 아닌 LG텔레콤에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남용() LG텔레콤사장은 하나로통신, 파워콤 등과 합치는 것은 어렵다고 말하고 있다.
신윤식() 하나로통신 사장은 이에 정면반대하고 있다. 제3의 통신사업자가 특정 재벌 밑에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 서사현() 파워콤 사장도 동기식 지분참여와 민영화는 별개라면서 LG 주도의 연합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양승택() 정보통신부 장관이 기업의 실명까지 거론하며 제3통신사업자 연계를 부추기고 있지만 사업자들의 계산이 엇갈려 오히려 혼선이 가중되고 있는 셈이다.
정통부는 3개사를 하나로 합병하거나 공동의 지주회사로 묶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하지만 뚜렷한 명분이나 정책방향이 없는 상황에서 배후중재에만 집착해 사안을 꼬이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LG텔레콤은 이 상황에서 사업권을 컨소시엄이 아닌 LG텔레콤에 줄 것을 요구해 업계와의 형평성 시비를 낳고 있다. 이미 IMT-2000사업자로 선정된 SK와 한국통신은 컨소시엄 형태의 신규법인을 통해 사업권을 받은 상태. 그러나 LG텔레콤 관계자는 하나로통신만 해도 1조5000억원의 부채와 3000억원의 누적적자를 안고 있어 현실적으로 통합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반면 하나로통신은 동기식 사업법인이 특정 재벌 밑에 들어가면 동기식 사업은 물론 제3의 통신사업자 육성도 어렵다고 밝혔다. 파워콤측도 양장관이 실명을 거론하며 제3사업자 참여를 기정사실화한 것에 불만을 보이고 있다. 동기식 컨소시엄 참여와 민영화 문제는 별개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