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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국민기업'으로 새출발

Posted May. 18, 2001 08:22,   

현대건설의 주식 가운데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 등 대주주의 지분이 완전 감자()된다. 소액주주의 지분은 5.99대 1로 부분 감자된다.

현대건설 채권단은 이와 함께 다음달 중 1조4000억원의 기존 대출금을 자본금으로 전환하고 전환사채(CB) 매입과 유상 증자를 통해 1조5000억원을 추가 출자해 현대건설을 클린컴퍼니로 만들기로 했다.

현대건설은 18일 서울 종로구 계동 본사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들의 거센 반발 속에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6개 안건을 표결 등을 통해 원안대로 의결했다.

주총은 심현영() 전 현대엔지니어링플라스틱 사장 등 7명의 이사를 새로 선임하고 김윤규() 사장 등 기존 이사진은 모두 퇴진시켰다.

신임 이사에는 심현영 사장을 비롯해 조충홍() 부사장, 강구현() 상무 등 3명의 사내이사와 김대영(현대건설 경영혁신위 위원장) 김정호(국토연구원 부원장) 어충조(삼일인포마인 상임고문) 이영우(수출보험공사 사장)씨 등 4명의 사외이사가 선임됐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40분까지 지속된 임시주총은 소액주주 감자안에 반발한 일반 소액주주들과 이를 저지하는 현대측의 실랑이와 몸싸움으로 난장판을 방불케 했다.

주총 개시 전 600석 규모의 주총회의장 좌석을 우리 사주 보유자인 현대건설 직원들이 대부분 차지하면서 일반 소액주주들이 들러리 주주들은 물러가고 현대 경영진은 사과하라는 항의를 잇따라 제기하면서 총회가 40여분 이상 파행 진행됐다.

또 김 전 사장을 대신해 의장을 맡은 김홍도() 현대건설 부사장은 일부 안건의 의결을 선언했다가 번복하는 등 절차미숙으로 혼란이 가중됐다.



황재성 jsonh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