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최초의 우주정거장 미르호가 금요일 오후 2시59분(이하 한국시간) 대기권에 진입한 뒤 완전 해체돼 뉴질랜드 북동쪽 남태평양 해상에 추락했다. 러시아 항공우주통제소(FSC)는 이날 미르호 폐기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돼 잔해가 바다위로 안전하게 떨어졌다 며 미르호는 15년간에 걸친 임무를 장엄하게 끝마쳤다고 발표했다.
미르호 잔해의 대부분은 엄청난 마찰열을 받아 불타 사라졌으며 모두 2027t 1500여개로 추정되는 파편은 남위 44.4도 서경 150도를 중심으로 한 폭 200 길이 6000의 남태평양 해상에 흩뿌려졌다고 외신이 전했다. 피지섬 난디에 파견된 CNN 특파원은 미르호 잔해가 추락 직전 남태평양 상공에 긴 오렌지빛 꼬리를 끌고 날아가는 광경이 목격됐다 며 커다랗게 퍼진 빛나는 잔해들이 1분30초 가량 믿을 수 없는 쇼 를 펼쳤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