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새벽부터 쏟아진 폭설의 여파로 국내선 항공편의 마비상태가 이틀째 이어져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금요일 서울지방항공청과 항공사들에 따르면 국내선의 경우, 대한항공은 오전 6시40분 서울발 부산행 KE1101편이 결항한 것을 비롯해 제주와 부산노선의 일부 항공편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내선 항공편의 운항이 취소됐다.
아시아나항공도 이날 하루동안 예정됐던 국내선 총 85편중 60편이 결항했고 제주와 부산행 항공편만 일부 운항했다. 국제선의 경우 항공기가 전날 서울에서 출발해 목적지에 도착한 뒤 이날 다시서울에 들어오도록 돼 있는 항공편중에서 전날 서울에서 항공기가 출발하지 못해 결항한 도착편을 제외하면 결항한 항공편은 1-2대에 불과했다.
그러나 항공기 동체의 제빙작업(Deicing)이 늦어지면서 대부분의 항공기 출발이30분1시간씩 지연됐다. 항공청은 전날 출발하지 못한 항공기가 늘어나 항공기 주기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이날 오전 임시주기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1개 활주로를 일시 폐쇄하기도 했다. 김포공항에서는 이날 낮 2시현재(서울출발기준) 국내선 94편과 국제선 9편 등총 103편이 결항했으며 이날중 추가로 194편(국내 177편, 국제 17편)이 결항할 예정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김포공항의 활주로 상태는 문제가 없었으나 오전부터 기온이 급강하하면서 항공기 동체 제빙작업에 1대당 1시간 이상이 걸리자 항공사들은 수작업으로 항공기 날개에 쌓인 눈을 치우기도 했다. 항공청 관계자는 "오후들어 기온이 올라가면서 제빙작업의 속도가 빨라져 상황은 나아지고 있으나 토요일 오전에도 국내선 운항이 완전 정상화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