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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은 지구 반대편서도 분다…이정후, MLB 시범경기 홈런포

‘바람’은 지구 반대편서도 분다…이정후, MLB 시범경기 홈런포

Posted March. 02, 2024 07:48,   

Updated March. 02, 2024 07:48

‘바람’은 지구 반대편서도 분다…이정후, MLB 시범경기 홈런포
‘바람’은 지구 반대편서도 분다…이정후, MLB 시범경기 홈런포

동갑내기 친구이자 처남 매제 사이인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와 고우석(샌디에이고·사진)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에서 나란히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정규시즌 활약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이정후는 시범경기 첫 홈런을 쏘아 올렸고, 고우석은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무실점 피칭을 했다. 고우석은 지난해 1월 이정후의 한 살 터울 여동생과 결혼해 이종범 전 LG 코치의 사위가 됐다.

이정후는 1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열린 애리조나와의 시범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첫 타석부터 방망이가 매섭게 돌았다. 이정후는 1회초 상대 선발투수 라인 넬슨이 몸쪽 낮은 곳으로 던진 커브를 당겨 쳐 우중간 2루타로 만들었다. 볼 카운트가 2스트라이크로 몰렸지만 방망이를 날카롭게 돌렸다.

3회초 두 번째 타석에선 타구를 담장 밖으로 날려 보냈다. 이정후는 넬슨의 시속 94.7마일(약 152.4km)짜리 빠른 공을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시범경기 두 번째 출전 만에 나온 미국 무대 공식 경기 첫 홈런이었다. 홈런 타구 속도는 109.7마일(약 176.5km), 발사 각도는 18도, 타구 거리는 418피트(약 127.4m)로 측정됐다. 라인 드라이브에 가까운 타구였다. 경기 후 이정후도 “잘 맞은 건 알았는데 타구가 낮게 날아 담장을 넘어갈 줄은 몰랐다. 2, 3루타인 줄 알고 계속 뛰었다”고 했다.

넬슨은 3이닝을 던졌는데 안타를 내준 타자는 이정후가 유일했다. 삼진 5개를 잡았고 2안타를 허용했는데 모두 이정후에게 맞은 것이다. 이날 이정후는 팀 내에서 유일하게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넬슨은 지난 시즌 애리조나 5선발로 뛰면서 8승(8패)을 거둔 투수다. 넬슨은 ‘이정후에 대해 사전에 어떤 정보를 받았느냐’는 현지 취재진의 질문에 “받은 정보는 전혀 없었는데 꽤 잘하는 선수라는 걸 이제 알겠다. 웬만한 직구는 다 잘 치더라”고 말했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도 이날 경기 후 “이정후는 빠른 공과 변화구 모두 잘 치고 있다”며 만족해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1-2로 패했다.

2경기 연속 안타를 친 이정후의 시범경기 타율은 0.500(6타수 3안타)이 됐다. 이정후는 시범경기 첫 출전이던 지난달 28일 시애틀전에서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이정후는 “MLB 투수들은 일단 공이 빠른 데다 키가 크고 공을 놓는 릴리스 포인트도 높아 빠른 공이 더 빠르게 보인다. 공의 움직임이나 궤적도 제각각”이라며 “지난겨울 동안 MLB 투수들 공에 적응하기 위해 많이 노력했는데 그 결과가 나온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이정후는 릴리스 포인트가 높은 MLB 투수들에게 적응하기 위해 피칭머신에서 공이 튀어나오는 높이를 상향 조정해 타격 훈련을 해왔다.

이날 고우석은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처음 시범경기에 등판했다. 오클랜드와의 경기에서 5-3으로 앞선 8회 마운드에 오른 고우석은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았다. 삼진 2개를 잡았고 안타 1개를 내줬다.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고우석의 투구를 두고 “공을 원하는 곳에 잘 넣었다”고 했다.


임보미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