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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위험지역관리 안돼 사태 키웠다”…사실상 인재 인정

尹 “위험지역관리 안돼 사태 키웠다”…사실상 인재 인정

Posted July. 18, 2023 08:14,   

Updated July. 18, 2023 08:14

尹 “위험지역관리 안돼 사태 키웠다”…사실상 인재 인정

“위험 지역 진입 통제와 선제 대피를 작년부터 거듭 강조하고 있지만 현장에서 재난 대응의 기본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국민의 안전을 확보하기 어렵다.”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오전 리투아니아·폴란드·우크라이나 순방 귀국 직후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서 “산사태 취약 지역 등 위험 지역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사태를 키운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이런 기상이변이 일상화되고 있기 때문에 늘 있는 것으로 알고 대처해야지, 이상 현상이니 어쩔 수 없다는 식의 인식은 완전히 뜯어고쳐야 한다”며 “비상한 각오로 임해 달라”고 강조했다. ‘극한 호우’로 인한 인명 피해 곳곳에 정부의 관리 책임을 지적한 것으로 이번 사태를 사실상 ‘인재(人災)’로 규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중대본 회의 후 곧바로 헬기를 타고 산사태에 마을이 휩쓸린 경북 예천군 감천면 일대를 찾아 이재민을 위로했다. 녹색 민방위복 아래 운동화를 신은 윤 대통령은 길가에 쌓인 바위와 토사 등을 가리키며 “저 위에서 이런 것들도 쏟아져 내려온 것이냐”고 묻기도 했다. 대통령실 참모들에게 “나만 찍지 말고 주변(현장)을 모두 (사진을) 찍어 놓으라”고 말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재민 임시거주시설로 사용 중인 벌방리 노인복지회관을 찾아 80, 90대 할머니 20여 명을 만났다. 윤 대통령은 먼저 “저도 어이가 없다”며 “해외에서 산사태 소식을 듣고 그냥 주택 뒤에 있는 그런 산들이 무너져 갖고 민가를 덮친 모양이라고 생각했지, 몇백 t 바위가 산에서 굴러내려 올 정도로 이런 것은 저도 지금까지 살면서 처음 봐 가지고. (다들) 얼마나 놀라셨겠느냐. 조금만 참고 계셔 달라. 정부가 다 복구해 드리고 하겠다”고 말했다.


전주영 aimhig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