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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물가 불안에 되살아난 ‘킹달러’ 공포

美 물가 불안에 되살아난 ‘킹달러’ 공포

Posted February. 28, 2023 07:55,   

Updated February. 28, 2023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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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물가를 낮추기 위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장기간 긴축을 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킹달러’(달러 가치의 초강세) 공포가 되살아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단숨에 전 거래일 대비 18원 이상 급등해 1320원을 넘어섰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8.2원 오른 1323.0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1320원 선을 넘어 마감된 것은 지난해 12월 7일(1321.7원) 이후 처음이다. 이날 환율은 장중 1323.5원까지 치솟았다.

환율 불안을 키운 것은 미국의 물가 지표였다. 24일(현지 시간) 발표된 지난달 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전년 대비 5.4%로, 지난해 6월(7%)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후 7개월 만에 반등했다. 미국 물가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연준이 긴축의 고삐를 조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최종 금리가 5.25∼5.50%를 넘어설 것이란 주장도 나왔다. 한국은행이 23일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한 가운데 연준과의 금리 차가 더 벌어질 수 있는 것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87% 떨어진 2,402.64에 마감했다. 2,405.42에서 출발한 코스피는 개장 직후부터 낙폭을 키우다 장중 한때 2,383.76까지 떨어졌다. 코스피가 장중 2,400 선 아래서 거래된 건 지난달 20일(종가 기준 2,395.26) 이후 처음이다.

원화 가치 하락으로 외국인투자가 이탈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은 6755억 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3248억 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신아형기자 a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