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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불똥! 개성 만월대 남북 공동발굴 무기 연기

북핵 불똥! 개성 만월대 남북 공동발굴 무기 연기

Posted February. 04, 2016 07:18,   

Updated February. 04, 2016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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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초 이달부터 착수할 예정이던 개성 만월대(고려시대 궁궐터) 남북 공동 발굴조사가 무기한 연기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따른 것으로 올 상반기에 조사를 재개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해 만월대에서 고려활자로 추정되는 금속활자가 출토돼 화제가 됐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고려활자 발굴에 힘입어 올해 만월대 발굴 시기를 2월로 앞당기기로 북측과 작년 말에 합의했다”며 “그러나 핵실험 여파로 현재까지 실무협의조차 시작하지 못했다”고 3일 밝혔다. 앞서 남북역사학자협의회는 지난해 6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6개월 동안 만월대 발굴을 진행했다. 이는 남북이 만월대 발굴을 시작한 2007년 이후 가장 긴 조사였다.

 그동안 만월대 발굴은 남북관계 악화의 직격탄을 피하지 못했다. 2010년 북한의 천안함 폭침 사건으로 2011년부터 3년 동안 발굴이 중단됐다가 2014년 재개되는 등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다. 

 정부는 올해 안에 발굴이 재개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지난해 3월에 갑자기 북에서 연락이 와 발굴이 재개된 적이 있다”며 “만월대는 남북 문화재 교류의 상징이어서 아예 중단되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남북 발굴팀은 왕궁 서쪽 건물 터 7000m²에 대한 조사를 실시해 11월에 신봉문 터로부터 255m 떨어진 지점에서 금속활자 한 점을 발견했다. 이와 관련해 고려활자 진위 논란을 빚고 있는 증도가자(證道歌字)와의 연관성이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발굴팀의 조사결과 이 활자는 증도가자와 서체나 크기 등이 모두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김상운 기자su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