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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3연패냐 전북 탈환이냐…아니면 린가드의 서울?

울산 3연패냐 전북 탈환이냐…아니면 린가드의 서울?

Posted February. 27, 2024 07:24   

Updated February. 27, 2024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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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전북, FC서울 세 팀을 빼면 나머지 팀들은 비슷할 것 같다.”

26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4시즌 K리그 미디어데이. ‘이번 시즌 판도를 예측해 달라’는 질문에 두 번째로 마이크를 잡은 김은중 수원FC 감독이 ‘3강 9중’이라고 하자 다른 감독들도 대체로 동의했다. 조성환 인천 감독은 “서울이 시즌 초반 흐름을 잘 타면 세 팀의 우승 경쟁 구도가 나올 것 같다. 나머지 팀들은 (전력이 비슷해서) 경기 당일의 컨디션 등에 따라 경기 승부가 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반응에 홍명보 울산 감독은 “올해 우리 팀의 목표를 설정하기도 전에 많은 분이 K리그1 3연패를 목표로 설정해주셨다”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아직 부족한 점이 있지만 잘 준비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시즌 2연패한 울산은 역대 프로축구에서 전북, 성남 두 팀만 성공했던 3연패에 도전한다. 전북은 2017∼2021년 K리그 역대 최다인 5연패를 했고, 현재 K리그2 소속인 성남은 성남 일화 시절 1993∼1995년, 2001∼2003년 2차례 리그 3연패를 했다.

울산의 3연패 여정이 쉽지만은 않다. 우승 후보 팀들의 전력이 강화된 데다 최근 위르겐 클린스만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아시안컵에서의 경기 운영 문제 등을 노출하며 경질된 이후 홍 감독이 후임 하마평에 오르며 팀 분위기도 뒤숭숭해졌다. 홍 감독은 “최근 며칠 동안 제 의지와 상관없이 (대표팀 감독) 이야기가 나와 굉장히 힘들었다”며 “이런 상황에 대해 아는 게 아무것도 없다. 옛날 생각도 나고, 어려웠던 시간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때 대표팀을 맡았던 홍 감독은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었다.

울산의 3연패를 저지할 강력한 후보로 꼽히는 전북은 ‘명가 재건’을 노린다. K리그 최다 우승팀(9회) 전북은 지난해 4위에 그쳤다. 단 페트레스쿠 전북 감독은 “지난해보다 더 좋은 모습 보여주겠다. 팬들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 최소 한 개의 컵은 꼭 따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해 팀 득점이 45골로 12팀 중 7위였던 전북은 지난 시즌 리그에서 울산 주민규와 함께 가장 많은 17골을 넣은 티아고를 대전으로부터 영입해 화력을 강화했다.


서울도 울산 3연패를 저지할 ‘돌풍’팀으로 지목됐다. 지난해 7위로 처진 서울은 포항에서 ‘기동매직’이라고 불리며 좋은 성적을 내온 김기동 감독을 영입한 데 이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스팀 출신이자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의 제시 린가드까지 영입하며 일약 우승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3강’ 외에는 약팀을 꼽을 수 없다고 할 만큼 K리그1 각 팀 감독들은 이번 시즌 순위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 시즌 승격팀으로 3위에 올랐던 광주가 이번 시즌 ‘4강’ 경쟁을 할 것 같다는 예측도 나왔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축구의 우승을 이끌었던 김학범 제주 감독이 6년 만에 K리그로 복귀한 것을 견제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김기동 감독은 “김학범 감독은 경험이 풍부하고 전술이나 선수들을 다루는 카리스마에 있어 최고로 평가받는다. 예전 제주의 좋았던 모습이 나올 거라 기대된다”고 말했다. 2022시즌 후 강등됐던 김천은 한 시즌 만에 K리그1으로 복귀했다. 정정용 김천 감독은 “도전자라는 마음으로 한 게임 한 게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올 시즌 프로축구는 3월 1일 디펜딩챔피언 울산과 포항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11월 23일까지 약 9개월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김배중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