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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이탈 장기화땐 3월 의료대란”

Posted February. 23, 2024 07:49   

Updated February. 23, 2024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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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입학정원 확대를 놓고 정부와 의사단체 간 대치가 장기화되면서 ‘3월 의료대란’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대형병원들은 전공의(인턴, 레지던트)들이 대거 병원을 이탈하면서 수술을 30∼50% 줄이고 중증·응급 환자 위주의 비상진료 체제로 운영 중이다.

22일 의료계와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국 대형병원에서 이달 말 수련이 끝나는 레지던트 4년차가 병원을 떠나게 된다. 레지던트 4년차는 수련 마지막 단계인 만큼 상당수가 병원을 떠나지 않고 근무 중이다. 또 1년 단위로 계약하는 전임의(펠로)의 근무 기간도 함께 만료된다. 서울의 한 대형병원 원장은 “레지던트와 전임의가 대거 떠날 텐데 새로 들어올 사람이 없다. 다음 달에 진짜 위기가 찾아올 것”이라고 했다.

서울시보라매병원 등 공공의료기관 97곳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비상진료 계획’도 다음 달에 과부하가 걸릴 가능성이 높다. 조승연 인천의료원장은 “2, 3주 지나면 대형병원에서도 전임의와 교수로 대처가 안 되면서 전원(轉院·병원 이전)되는 환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며 “지금도 간신히 버티는 상황에서 의료원도 수용 역량에 한계가 있어 감당이 안 될 것”이라고 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1일 오후 10시 기준으로 전국 100곳 수련 병원에서 전공의 9275명(74.4%)이 사직서를 냈고, 이 중 8024명(64.4%)이 근무지를 이탈했다. 정부가 업무개시명령을 내렸지만 돌아오지 않은 인원은 총 5596명이다.


박성민 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