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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전하지 않은 트럼프 “골프 대회서 우승” 자랑 논란

출전하지 않은 트럼프 “골프 대회서 우승” 자랑 논란

Posted January. 26, 2023 07:41   

Updated January. 26, 2023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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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광’으로 유명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77·사진)이 자기 소유의 골프장에서 열린 시니어 골프 대회에서 우승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 플로리다주 지역신문 팜비치포스트는 25일 “2라운드로 치러진 그 대회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라운드에 아예 출전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서비스 ‘트루스 소셜’을 통해 “최근 미국 플로리다 주 웨스트 팜비치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시니어 클럽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고 자랑했다. 그는 “미국에서 가장 훌륭한 골프장에서 우승한 건 큰 영광이다. 대회에서 우승하려면 힘과 스태미나가 필요하다. 내겐 남들이 가지지 못한 힘과 스태미나가 있다. 나라를 다스리려면 힘과 스태미나가 필요하다”고 썼다. 고령에 건강 문제가 종종 거론되는 조 바이든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하지만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 동안 변형 스테이블 포드 방식(버디 2점, 파 0점, 보기 ―1점 등을 주는 방식)으로 치러진 대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1라운드에는 아예 코스에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날 그는 공화당의 열렬한 후원자인 리넷 하더웨이의 장례식에 참석했다. 대신 그는 목요일에 같은 코스에서 기록한 좋은 성적을 1라운드 성적으로 제출하도록 했다. 대회 참가자들은 일요일 코스에 나와 리더보드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2위를 5점 차로 앞선 걸 보고 깜짝 놀랐다는 후문이다.

미국의 유명 골프 기자 릭 라일리는 2019년 출간한 ‘커맨더 인 치트’라는 책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골프장에서 저지른 다양한 반칙을 소개한 적이 있다. 라일리는 “언젠가 그는 뉴저지에서 우승했다고 했는데 당시 그는 필라델피아에 있었다”고 썼다.


이헌재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