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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생산자물가 치솟아 ‘관세 플레이션’ 경고음

미 생산자물가 치솟아 ‘관세 플레이션’ 경고음

Posted August. 16, 2025 07:58   

Updated August. 16, 2025 07:58


미국 생산자 물가가 3년 만에 최대치로 치솟아 관세 인플레이션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기업 제조 비용을 올리고 있다는 시그널이라 조만간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14일(현지 시간) 미국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은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9% 상승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0.2%)를 훌쩍 뛰어넘은 데다 2022년 6월(1.1%)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이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도 0.6%나 올랐다. 지난해 7월과 비교했을 때도 3.3%나 급등하면서 시장 전망치(2.5%)와 6월 상승률(2.4%)을 웃돌았다.

원자재, 중간재, 최종재 등 생산 단계별 가격지수를 조합해 산출하는 PPI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 물가에 반영된다. 기업들이 관세 부과 전에 재고를 확보하고, 마진을 줄이는 방식으로 소비자 가격에 관세 영향을 반영하지 않아 그간 소비자 물가는 안정세였다. PPI 발표 불과 이틀 전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시장 전망을 밑돌았었다. 하지만 생산자 물가 상승으로 머지않아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에 관세 후폭풍이 본격화될 수 있는 셈이다.

미 물가가 들썩이는 신호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도 누그러진 분위기다.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빅컷(0.5% 포인트 금리 인하)은 현재 경제 상황과 전망으로는 지지받기 어려운 선택”이라고 말했다. 앞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등은 한 번에 0.5%포인트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큰 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꺾이며 뉴욕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고,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가격은 하루 만에 3% 하락세로 전환했다.


홍석호 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