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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尹, 경호처에 칼이라도 써라 주문” 경호처 “국수본 접촉 간부 대기발령”

野 “尹, 경호처에 칼이라도 써라 주문” 경호처 “국수본 접촉 간부 대기발령”

Posted January. 14, 2025 08:12   

Updated January. 14, 2025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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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차 체포영장 집행을 앞두고 대통령 경호처에 총·칼 등 무력 사용을 주문했다는 경호처 내부 폭로가 나왔다. 윤 대통령 측에선 “허위 사실”이라고 부인했지만 경호처는 이날 경찰정 국가수사본부(국수본)에 내부 기밀을 유출한 혐의를 받는 간부를 대기발령했다고 밝혔다. 경호처 내부 폭로와 기밀 유출 사실이 공개된 것은 이례적인 일로 윤 대통령 지키기에 나선 김성훈 경호처 차장(처장 직무대행) 등 강경파 지휘부에 대한 내부 반발로 경호처 균열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야당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이 전날 대통령경호처 간부 6명과 오찬을 하면서 ‘나를 체포하려고 접근하는 경찰들에게 총은 안 되더라도 칼이라도 휴대해서 무조건 막으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이 같은 의혹을 경호처 간부의 제보를 통해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호처는 전날 김 차장이 경호처 회의에서 무력사용 지시에 반발한 간부를 대기 발령했다는 또 다른 폭로에 대해 입장문을 내고 “(대기발령된) 대상자는 국수본 관계자를 만나 군사 주요 시실물 위치 등 내부 정보를 전달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했다. 무력사용 지시에 대해 부인하려다 경호처 간부가 체포영장을 집행하려는 경찰에 협력했다는 사실을 확인해 준 셈이다.

경호처 간부가 야당 의원을 찾아 경호대상인 대통령의 발언을 제보하고, 체포영장 집행을 앞둔 경찰에 관저 내부 시설을 알려준 것은 보안을 생명으로 하는 경호처 특성 상 전례를 찾기 어려운 일이라는 지적이다. 경호처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대통령 신변의 절대 보호라는 본연의 업무와 영장 집행 저지의 정당성 여부 사이에서 고심하던 일부 직원들이 윤 대통령의 무기 사용 지시 주장을 듣고 ‘이건 아니다’ 싶어 이례적으로 폭로들이 나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윤 대통령에 대한 1차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를 받는 이광우 경호본부장이 이날도 출석 요구에 불응하자 체포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앞서 김 차장에 대해 신청한 체포영장이 법원에서 발부될 경우 윤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 과정에서 김 차장과 이 본부장을 함께 체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신나리 journ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