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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정치테러 극성… 이달 4건 발생 5명 부상

獨, 정치테러 극성… 이달 4건 발생 5명 부상

Posted May. 10, 2024 07:37   

Updated May. 10, 2024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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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 지방선거와 다음 달 유럽의회 선거를 앞둔 독일에서 정치인 대상 테러가 급증해 우려를 낳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총 4건의 테러가 발생해 5명의 정치인이 부상을 입었다.

특히 이 중 2021∼2023년 수도 베를린 시장을 지낸 집권 사회민주당의 유명 여성 정치인 프란치스카 기파이 전 시장(사진)까지 포함되자 올라프 숄츠 총리가 직접 나서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숄츠 총리는 8일 영상 메시지를 통해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을 우려한다. 폭력은 민주적인 대화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투표로 민주주의 위기를 해결하자고 촉구했다. 독일 출신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또한 “정치인이 안전하지 않다면 민주주의 또한 안전하지 않다”고 동조했다.

기파이 전 시장은 7일 베를린 한 도서관에서 괴한으로부터 단단한 물건이 든 가방에 맞아 머리와 목을 다쳤다. 같은 날 작센주 드레스덴에서도 선거 포스터를 붙이던 녹색당 여성 정치인 이본 모슬러가 습격당했다.

4일에는 사민당 소속 마티아스 에케 유럽의회 의원이 역시 드레스덴 시내에서 10대 무리에게 구타를 당해 중상을 입었다. 2일 서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에센에서도 녹색당 소속 카이 게링 연방 하원의원, 같은 당 정치인 롤프 플리스가 괴한에게 폭행당했다.

옛 동독 지역인 작센주는 고질적인 경제난, 옛 서독 지역과의 경제 격차 등으로 반(反)난민 정서가 뿌리 깊다. 또 독일 주요 지역 중 가장 부유한 곳으로 꼽히는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에서도 정치인 테러가 발생했다는 점에 많은 이가 우려를 표하고 있다. 영국 BBC는 잇따른 테러가 나치 시대를 연상케 한다는 지적까지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