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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직장 절반이 단기계약직, 로또•코인에 기대는 청년들

첫 직장 절반이 단기계약직, 로또•코인에 기대는 청년들

Posted December. 15, 2021 07:39   

Updated December. 15, 2021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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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들의 경제 여건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 첫 취업의 절반은 1년 이하 계약직인데 여러 곳에 빚을 진 청년은 130만 명을 넘었다. 월급으로 빚 갚기도 어려우니 로또와 코인에 몰려든다. 20대 가구주의 월평균 로또 구입비는 2019년 295원에서 올해 4배인 1224원으로 늘어났다고 한다. 상반기 청년세대가 새로 만든 가상화폐 계좌는 343만 개에 이른다. 일을 배우고 미래를 설계해야할 청년들이 위험한 투자에 기대는 것은 정상이 아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졸업 후 처음 가진 일자리에서 1년 이하 계약직 비중은 올해 47%였다. 불과 6년 전 20%선에서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급증했다. 좋은 일자리가 사라지면서 구직을 포기하는 청년이 늘고 있다. 지난해 일도 공부도 구직도 하지 않는 청년 ‘니트족’은 처음으로 170만 명을 넘었다. 이들 중 일부는 은둔형 외톨이로 방치된다. 사회에 첫발도 딛기 전에 노동시장에서 배제되는 것이다.

 일자리와 소득은 부족한데 빚만 늘어난다. 20·30대 다중채무자의 부채는 6월 말 150조 원으로 2019년 말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폭등한 집세와 생활비, 이자가 빚을 늘렸다. 한국경제연구원 조사에서는 청년 75%가 ‘월급이 물가 보다 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탈출구를 찾지 못한 청년들은 ‘빚투’ 유혹에 쉽게 빠져든다. 이 과정에서 손실을 보면 다시 빚을 내고, 결국 다중채무자로 전락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정부는 매년 30조 원씩 일자리 예산에 투입했지만 성적표는 초라하다. 청년 4명 중 1명이 실업자인데, 조선업 등 일부 업종에선 일손 부족으로 공장 가동조차 어렵다. 채용을 가로막는 노동시장의 경직성을 해소하고, 일자리 미스매치(수급 불일치)를 해소하도록 맞춤형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눈높이를 낮춰 취업한 청년들에게 파격적인 지원책도 내놓아야 한다.

 청년들은 학력과 스펙을 쌓아도 일터가 없고, 일을 많이 해도 부모 세대만큼 벌기 어렵다. 이들이 연애와 결혼, 출산을 포기하고 투기에 쉽게 빠져들면 나라의 미래가 없다. 이들에게 기회의 사다리를 다시 제공하는 것은 국가의 의무다. 정부는 재정에만 의존할 게 아니라 민간의 활력을 높여야 한다. 코로나 사태 이후의 산업 변화에 걸맞은 청년 대책을 시급해 내놓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