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수시로 드나들 MPC, 400명까지 몰릴텐데…

Posted July. 17, 2021 07:56   

Updated July. 17, 2021 07:56

中文

  ‘나갈 수도 없고…오래 있자니 찝찝하고….’

 12일 일본에 입국해 다음 날부터 3일간 숙소에서 자가 격리를 끝내고 16일 도쿄 올림픽 시설 중 처음 찾은 메인프레스센터(MPC)는 두 가지 표정이 공존했다. 개막 일주일을 앞두고 아직은 차분하고 한산한 풍경이지만 개막 후 수천 명의 취재진이 이곳을 수시로 드나들 것으로 보인다. 방역 관리, 행정 지원 등에서 큰 혼란이 생길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폭풍전야 분위기마저 감돌았다.

 일본 최대 국제 전시장인 도쿄 오다이바 빅사이트에 마련된 MPC에 오려면 각 미디어 숙소 호텔 인근 정류장에서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가 제공하는 버스를 타고 국제방송센터(IBC) 앞에 있는 미디어 정류소(MTM·Media Transport Mall)에서 내려야 한다. 여기서 다시 전용 버스로 갈아타고 5∼6분을 들어와 MPC에 도착한다. 좁은 버스에서 각국 기자들과 붙어 있을 수밖에 없다.

 현재 일본에 입국하는 국가별로 선수단과 취재진에 대한 방역 적용 기준이 다르다. 백신 접종 유무와 상관없다. 한국 선수단과 취재진 등은 입국 후 다음 날부터 3일 자가 격리를 하면서 매일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는다. 델타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가 많이 나오는 국가의 선수단과 취재진은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받는다. 특히 아프가니스탄, 인도,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잠비아, 스리랑카, 몰디브, 네팔 등에서 입국한 관계자들은 입국 전 7일간 그리고 3일 자가 격리 뒤 7일간 매일 PCR 검사를 해야 한다.

 MPC에는 취재, 사진기자들이 모여 업무를 볼 수 있는 ‘프레스 워크룸’이 있다. 올림픽이 시작되면 이곳에 300∼400명 이상이 동시간대에 작업을 할 것으로 보인다.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와 각국 국가올림픽위원회 관계자들도 드나든다. 이 상황에서 믿을 것이라고는 타액을 플라스틱 튜브에 뱉어 밀봉해 제출하는 PCR 테스트 검사에서 아무 이상이 없기를 바라는 것뿐이다.

 MPC에서 일을 하다 숨이 차 마스크를 잠깐 내리고 물을 마신 뒤 얼른 마스크를 올렸다. 진퇴양난의 시작이다.


유재영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