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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컬렉션 사회환원…수집 어렵던 근대미술품 빈틈 단숨에 메워

이건희 컬렉션 사회환원…수집 어렵던 근대미술품 빈틈 단숨에 메워

Posted April. 29, 2021 07:28   

Updated April. 29, 2021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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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이건희 컬렉션의 기증으로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은 소장품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게 됐다.

 미술관은 희소가치가 높고 수집이 어려웠던 한국 근대미술작품을 대거 보강하게 됐다. 이는 근대미술사 전시와 연구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발굴 매장 문화재가 대부분이었던 박물관도 우리 역사 시대 대부분을 아우르는 회화, 공예 등 문화재를 고루 소장하게 됐다. 기증품의 이미지는 디지털화해 박물관과 미술관 홈페이지에 공개할 예정이다.

 유족들은 2만3000여 점에 달하는 미술품을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뜻에 따라 기증하기로 하고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과 협의해 왔다. 이에 따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국립현대미술관 후원회에 가입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과거 일본 오크라 호텔의 뒷마당에서 조선왕조 왕세자의 공부방인 자선당의 기단을 구입해 정부에 기증하기도 했다. 기증을 염두에 두고 문화재 수집에 열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1997년 펴낸 에세이에서 국립박물관을 관람한 경험을 전하며 “상당한 양의 빛나는 우리 문화재가 아직도 국내외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실정이다. 이것들을 어떻게든 모아서 국립박물관의 위상을 높이려는 노력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든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부친인 고 이병철 삼성 창업주에 이어 고미술뿐 아니라 서양미술 등 방대한 컬렉션에 관심을 기울여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이우환 화백은 문예지 ‘현대문학’ 3월호에 기고한 고 이건희 회장 추모 글에서 “이건희 회장은 한국의 미술품이라 하더라도 작품의 존재감이나 완성도가 높은 것을 추구하며, 언제나 세계적인 시야로 작품을 선별했다”고 썼다.


손효림 aryssong@donga.com · 김현수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