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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부실 급식 논란, 2021년 한국에서 벌어지는 일 맞나

군 부실 급식 논란, 2021년 한국에서 벌어지는 일 맞나

Posted April. 27, 2021 07:22   

Updated April. 27, 2021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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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가 복귀 후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일정 기간 격리된 병사들에게 부실한 식사가 제공됐다는 폭로가 최근 잇따르며 ‘군 부실 급식’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서욱 국방장관이 직접 급식 현장을 찾고, 국방부가 현장점검에 착수하는 등 뒤늦게 허둥대는 모습이다. 부실 급식 논란이 2021년 대한민국 군대에서 벌어진 것 자체가 어이없는 일이다. 코로나19라는 비상 상황에서 격리 병사들의 처우에 대한 군 지휘부와 일선 지휘관들의 관리 소홀 책임을 분명히 따져야 할 것이다.

 병사들이 직접 사진을 찍어 고발한 급식 실태를 보면 1식4찬의 기본지침도 지키지 않은 사례가 허다했다. 한 격리 병사의 사진에는 흰밥에 약간의 반찬이 있고 국 담는 부분은 비어 있었다. 또 다른 제보 글에는 흰색 스티로폼 도시락에 밥과 나물 한 숟갈, 깍두기 두 쪽이 전부인 사진이 올라왔다. SNS에서는 댓글을 통해 “어느 부대 급식이 더 부실한지” 경쟁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그런데도 군 당국은 일선 부대의 상황이 다른 데서 생기는 사소한 문제로 인식하고 실태 점검에 소홀했던 것이다.

 국방예산 52조원 시대에 나라를 지키는 병사들의 사기와 직결된 ‘밥’ 논란은 민망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올해 장병 1명의 하루 급식비는 8790원으로 한 끼 단가는 2930원 꼴이다. 인건비를 감안해도 중고생 급식 단가보다 떨어지는 수준이라고 한다. 급식비 자체가 적정한 수준인지 이번 기회에 면밀하게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또 주어진 예산 안에서 급식의 양과 질이 효율적으로 관리되고 있는지도 점검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은 요즘 20대 남성들의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 갖은 애를 쓰고 있다. 군 가산점 부활 주장 등에 이어 김병기 의원은 어제 군 복무자를 국가유공자로 예우하는 법률제정안을 발의하겠다며 “군대 간 것 벼슬 맞다”고 주장했다. 당론으로 의견이 모아지지도 않은 설익은 방안을 여기저기서 쏟아내기 전에 현재 복무 중인 병사들의 밥은 제대로 먹고 있는지부터 꼼꼼히 챙겨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