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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후쿠시마 오염수 바다 방류 결정…韓 “용납못해”

日, 후쿠시마 오염수 바다 방류 결정…韓 “용납못해”

Posted April. 14, 2021 07:31   

Updated April. 14, 2021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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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의 탱크에 저장돼 있는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에 방출하기로 13일 결정했다. 이에 대해 한국, 중국 등 인접국뿐 아니라 일본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일본 정부는 이날 관계 각료 회의를 열고 오염수를 재처리한 뒤 바닷물을 부어 방사성 물질 농도를 법령 기준보다 낮춰 바다에 방류한다는 내용의 오염수 처분 기본 방침을 결정했다.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 이후 발생한 오염수에 대해 처분 방침을 결정한 것은 처음이다. 도쿄전력이 해양 방출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과 시설을 정비해 약 2년 뒤부터 방출한다는 계획이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는 각료 회의에서 “처리수 처분은 폐로를 진행하기 위해 피할 수 없는 과제”라며 “정부가 피해 대책을 철저히 마련한다는 것을 전제로 해양 방출이 현실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한 차례 정화했다는 의미에서 오염수를 ‘처리수’라 표현하고 있다.

 오염수를 다핵종(多核種) 제거설비(ALPS)로 처리해도 삼중수소(트리튬)라는 방사성 물질은 남는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에 바닷물을 부어 삼중수소 농도를 일본 규제 기준의 40분의 1,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식수 기준의 7분의 1까지 낮춰 방출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일본 어민과 시민단체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전국어업협동조합연합회 기시 히로시(岸宏) 회장은 이날 “극히 유감이고, 절대 용인할 수 없다. 후쿠시마뿐 아니라 전국 어민들의 생각을 짓밟는 행위다”라며 항의 성명을 냈다.

 구윤철 국무조정실장은 13일 긴급 관계 부처 차관 회의 직후 “일본 정부의 오염수 해양 방출 결정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우리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종문 외교부 2차관은 이날 아이보시 고이치(相星孝一) 주한 일본대사를 초치해 일본 정부 결정에 대해 항의했다.


도쿄=박형준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