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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 빠진 토트넘, K리그 출신 저격수에 당했다

SON 빠진 토트넘, K리그 출신 저격수에 당했다

Posted March. 20, 2021 07:17   

Updated March. 20, 2021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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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흥민이 부상으로 빠진 토트넘(잉글랜드)이 20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에서 자그레브(크로아티아)에 대패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토트넘은 19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의 막시미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방문 경기에서 0-3으로 졌다.

 토트넘은 12일 1차전 안방경기에서 2-0으로 이겨 이날 비기거나 1골 차로 져도 8강에 진출할 수 있는 유리한 상황이었다. 토트넘 선수단 몸값 총액은 약 9180억 원으로 1390억 원의 자그레브에 비해 6배가량 비쌌다. 자그레브에 비해 그만큼 호화 멤버를 지닌 토트넘이었다. 게다가 자그레브는 16일 조란 마미치 감독이 횡령 등의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사임하는 등 팀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토트넘은 이날 패배로 1, 2차전 합계 2-3으로 밀려 탈락했다. 2015년부터 4년간 ‘오르샤’라는 등록명으로 K리그1에서 뛰었던 자그레브의 오르시치(사진)가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대역전극의 주역이 됐다.

 오르시치는 후반 17분과 후반 38분 골을 성공시켜 1, 2차전 합계 2-2를 만들었고 연장 후반 1분 결승골을 넣으며 자그레브를 극적으로 8강에 진출시켰다. 178cm의 크지 않은 체구를 지녔으나 발재간과 슈팅력이 좋은 그는 2015년부터 2016년까지 전남, 2017년부터 2018년까지 울산에서 뛰었다. K리그1에서 총 101경기에 출전해 28득점 15도움을 기록했다.

 이날 토트넘은 최전방에 손흥민의 단짝인 간판 공격수 해리 케인을 세우고 루카스 모라, 델리 알리 등을 2선에 세웠다. 그러나 상대의 집중 견제를 받은 케인은 부진했고 팀 전체가 무기력했다.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은 전반을 마친 뒤 “비기려 하지 말라”며 선수들을 다그쳤고, 경기 후에는 “축구의 기본은 태도다. 우리는 기본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선수들을 비난했다. 하지만 팬들은 선수들 못지않게 모리뉴의 전술 부재를 비판했다. 토트넘 팬 카페 등에는 “모리뉴가 벤치에서 하는 게 뭐냐” “당장 경질해야 한다”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유로파리그와 축구협회(FA)컵을 16강에서 마쳤고 EPL 8위에 머무는 등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이원홍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