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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美배터리공장 신설에 5조 이상 투자

Posted March. 13, 2021 07:16   

Updated March. 13, 2021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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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에너지솔루션이 5조 원 이상 대규모 투자를 통해 미국 내 생산시설 구축에 나선다. 미국 시장에서 주도권을 굳히고, SK이노베이션과 진행 중인 분쟁에서 우위에 서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까지 5조 원 이상 투입해 미국에 70GWh(기가와트시) 이상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기존 미시간 공장(5GWh)과 합치면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에서만 75GWh가 넘는 자체 생산능력을 갖게 된다. 이들 공장에서는 기존 주력 제품인 전기차 및 에너지저장장치(ESS)용 파우치 배터리뿐만 아니라 로즈타운 모터스, 프로테라 등 전기차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수요가 큰 원통형 배터리도 생산한다. 공장 고용인원과 공장 건설에 투입되는 인원을 합쳐 1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상반기(1∼6월)에 2곳 이상의 공장 후보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새롭게 지을 공장은 100% 신재생에너지로만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또 제너럴모터스(GM)와 함께 세운 합작법인(JV) 얼티엄 셀즈 2공장에 대한 투자 규모와 부지도 상반기에 확정짓는다.

 이번 투자로 LG에너지솔루션이 급성장이 예상되는 미국 전기차, ESS 시장에서 선두 위치를 공고히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배터리 분쟁에서 패소하고 미국 정부에 거부권 행사를 요청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에 대한 방어 차원이라는 분석도 있다. 배터리 공장 가동 중단이 미국 경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주장에 맞서 자사의 투자 확대를 통해 충분히 배터리 수요 대응이 가능하다고 강조하고 나섰다는 것이다.


홍석호기자 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