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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마이크로 LED TV 110인치’ “1억7000만원짜리 TV... 화질 끝판왕”

삼성전자 ‘마이크로 LED TV 110인치’ “1억7000만원짜리 TV... 화질 끝판왕”

Posted December. 11, 2020 07:35   

Updated December. 11, 2020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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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10일 출고가가 1억7000만 원에 이르는 초프리미엄 TV 신제품을 공개했다. 삼성전자 가정용 TV 라인업 중 최고가다. ‘화질의 끝판왕’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집 안에서 좋은 화질과 음질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려는 수요가 늘면서 차세대 프리미엄 TV 시장을 선점하려는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10일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TV 110인치’ 신제품을 공개했다. 최용훈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개발팀장(부사장)은 이날 온라인 공개 행사에서 “‘화질의 끝판왕’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로 LED TV는 마이크로미터(μm·1μm는 100만분의 1m) 단위의 초소형 LED가 스스로 빛과 색을 내기 때문에 백라이트나 컬러필터 같은 구조가 필요 없는 ‘자발광 TV’다. 이번 제품에는 약 3.3m² 크기에 RGB(적, 녹, 청) 색을 내는 마이크로 LED 소자가 800만 개 이상 사용돼 4K 고화질급 해상도를 갖췄다. 이날 삼성전자 측은 “마이크로 LED TV는 사물의 모든 색상을 실제에 가깝게 정확히 표현해 내는 100%의 색재현성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마이크로 LED TV는 소재가 스스로 발광한다는 점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비슷하지만 무기물 소재를 사용한다는 점이 다르다. 무기물은 유기물과 달리 수명 시간(10만 시간)이 더 길어 번인(화면을 꺼도 잔상이 남는 현상) 등에 대한 우려 없이 좋은 화질로 오래 사용할 수 있다는 게 삼성전자 측의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중 마이크로 LED TV 예약 판매를 실시하고, 내년 1분기(1∼3월)에 본격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한국 시장에서 먼저 공개했지만 중동, 유럽, 북미 시장 등으로 출시 국가를 넓힐 계획이다.

 워낙 초고가의 제품이라 글로벌 TV 시장에 마이크로 LED TV가 미칠 영향은 아직 미지수다. 시장조사업체 DSCC 등에 따르면 마이크로 LED TV 시장은 금액 기준으로 2026년에 총 2억2800만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전체 글로벌 TV 시장의 0.2%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하지만 삼성전자 측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주도하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는 입장이다. 초기 마이크로 LED TV 시장을 선점해 인지도를 높이고, 미래 프리미엄 TV 시장 주도권 확장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이날 추종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영상전략마케팅팀장(부사장)은 “비싼 값을 치르고라도 좋은 제품을 사고자 하는 고객들은 존재한다”라며 “110인치보다 더 작은 크기의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기술도 확보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 제품은 전체 모서리의 베젤을 없애는 등 디자인 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 또 사운드도 별도 외장 스피커 없이 생생한 소리를 제공하는 ‘아레나 사운드’를 장착했다. 110인치 화면을 50인치 화면 4개로 분리해 볼 수 있는 ‘쿼드 뷰’ 기능 등도 있다.

 프리미엄 디스플레이 시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분야다. LG는 OLED로, 삼성은 퀀텀닷LED(QLED)로 경쟁해 왔다. LG는 삼성의 QLED가 자발광 TV가 아니라고 비판해 양사 간 감정전으로 격화되기도 했다. 이번에 삼성이 마이크로 LED TV를 내놓은 건 프리미엄 화면 경쟁에서 기존 구도를 뛰어넘어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LG전자는 롤러블TV 등으로 초프리미엄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서동일 d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