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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부정 선거” 대선 불복 공식화

Posted November. 07, 2020 07:47   

Updated November. 07, 2020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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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이 5일(현지 시간) 대선 결과 불복을 사실상 공식화했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선거인단의 과반을 확보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대규모 소송전을 예고하면서 혼란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들이 선거를 훔치려고 하는 것을 놔둘 수 없다”며 “많은 소송이 벌어질 것이고 우리는 그 증거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연방대법원 판사들이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했다. 개표 결과 자신이 진 것으로 나타나면 이를 인정하지 않고 보수 우위의 연방대법원까지 소송을 끌고 가서 결과를 뒤집어보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투표는 너무나 한쪽으로 쏠려 있다”며 “부패와 부정이 계속되고 있으며 우편투표가 우리의 시스템을 붕괴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위터에도 “바이든이 최근에 이겼다고 주장하는 모든 주에서 투표 부정과 주 선거 사기에 대해 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바이든 후보는 트위터에 “누구도 우리의 민주주의를 빼앗을 수 없다. 지금도, 앞으로도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맞받아쳤다.

 바이든 후보는 조지아주(선거인단 16명)와 펜실베이니아주(20명) 등 개표가 끝나지 않은 4개 경합주에서 우위를 유지하거나 트럼프 대통령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바이든 후보는 현재 우세인 네바다주의 승리 확정이 늦어지더라도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승리하면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270명 이상을 확보하게 된다. 바이든 후보가 애리조나를 확보한 것으로 분류할 경우 조지아주만 승리해도 역시 ‘매직 넘버’를 넘게 된다.


워싱턴=이정은특파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