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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기술주 거품 꺼지나...테슬라 21% 급락

Posted September. 10, 2020 07:41   

Updated September. 10, 2020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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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된 기술주 대표 주자인 테슬라 주가가 상장 이후 최대인 21.1% 급락하며 폭락세를 이어갔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3거래일간 10% 이상 하락하며 기술주 거품 붕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노동절 연휴 이후 개장한 8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하루 만에 4.11% 폭락하며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전 고점인 2일 대비 10% 이상 폭락하며 사실상 ‘조정장’에 들어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간 ‘거품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빅테크(대형 기술기업)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8일 테슬라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5.4%), 애플(―6.7%),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3.6%), 아마존(―4.4%), 페이스북(―4.1%) 등 기술주 ‘빅6’의 주가가 크게 내렸다.

 특히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주가가 6배로 뛴 테슬라는 2010년 뉴욕 증시 상장 이후 사상 최대 폭으로 주가가 떨어졌다. 테슬라는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편입이 불발된 데다 50억 달러(약 6조 원) 유상증자 등의 악재가 겹쳤다. 월가에서는 경영실적 대비 주가가 급등한 데 대해 “테슬라는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종이로 만든 집”이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최근 40억 달러어치의 콜옵션(미래에 일정한 값에 주식을 살 권리)을 은밀히 사들인 까닭에 기술주가 실제 가치보다 더 많이 올랐다는 우려가 퍼진 상황이었다.

 올해 들어 기술주 ‘빅6’의 시가총액은 3조2000억 달러 증가해 과거 ‘닷컴 버블’ 수준에 근접했다는 논란이 제기돼 왔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단기간의 과열이 해소되며 미국 기술주들은 당분간 조정 국면을 거칠 것”이라며 “대세 하락으로 접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국 증시는 개인 매수세에 힘입어 낙폭을 줄였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에 비해 1.09%(―26.10포인트) 내린 2,375.81에 마감했다. 다만, 국내 투자자가 보유한 테슬라 주식 보유액이 4조6000억 원어치를 웃도는 만큼 투자자들의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강유현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