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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이 된 文정부 ‘금요일 인사’

Posted July. 25, 2020 07:45   

Updated July. 25, 2020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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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요일 발표, 이쯤 되면 이제는 공식이다.”

 청와대가 24일 수석 1명과 비서관 4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하자 나온 여권의 반응이다. 그간 청와대는 장관급 등 주요 임명직을 거의 금요일에 발표했기 때문이다.

 가장 최근 인사인 국가정보원장과 통일부 장관,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교체는 금요일인 이달 3일, 국민권익위원장과 경찰청 인사 역시 금요일인 지난달 26일 발표했다. 이에 앞서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 인사도 5월 8일 금요일이었고 가장 최근에 실시한 대규모 개각이었던 지난해 8월 개각도 금요일이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인사 절차상 공교롭게 금요일에 집중된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통상 주초 회의 등을 거치다 보면 이르면 목요일 오후나 금요일, 늦어도 일요일까지 문재인 대통령의 결심을 통해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다만 일각에선 청와대가 부정적인 여론을 최소화하기 위해 파장이 적은 금요일을 인사일로 택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정가에서도 금요일을 ‘쓰레기 버리는 날(TAKE OUT THE TRASH DAY)’이라고 부른다. 토요일에 신문을 읽는 사람들이 적다는 점을 이용해 부정적인 뉴스를 금요일에 한꺼번에 발표하는 것을 꼬집은 것이다.

 실제로 인사뿐만 아니라 정부 정책도 민감한 사안은 금요일에 발표가 집중됐다. 교육부는 2018년 8월 17일 2022년 수능개편안’을 발표했고 2018년 12월 14일 보건복지부는 국민연금 개편안을 공개했다. 2018년 7월 20일 기무사령부가 작성한 ‘계엄령 검토 문건’ 세부 자료와 2018년 11월 9일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장하성 전 대통령정책실장 교체도 모두 금요일에 이뤄졌다.


황형준 constant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