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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음악 거장 ‘시네 콘서트’ 10월 박종성 연주로 만나

영화음악 거장 ‘시네 콘서트’ 10월 박종성 연주로 만나

Posted July. 13, 2020 07:55   

Updated July. 13, 2020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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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엔니오 모리코네는 죽었다. 가까이 있었던 모든 친구들과 한동안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죽음을 알린다. 이렇게 작별을 대신하는 이유는, 굳이 번거롭지 않게 하기를 원하기 때문이다….”(엔니오 모리코네의 유서)

 6일 별세한 엔니오 모리코네를 비롯한 현대 영화음악의 거장들을 만나는 ‘시네 콘서트’가 차례로 서울 롯데콘서트홀 무대에 오른다.

 24일 오전 11시 반에는 할리우드 영화음악의 최고봉 존 윌리엄스의 작품을 금관 오중주의 연주로 듣고, 10월 23일 같은 시간에는 바로크 음악부터 푸치니로 이어진 이탈리아 음악의 감미로운 선율적 감성을 영화음악에 끌어들인 모리코네의 대표 작품들을 박종성의 하모니카 연주로 감상한다.

 박종성은 한양대 음악대학원에서 오케스트라 지휘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특이한 경력의 하모니카 연주자. ‘한 뼘짜리’ 악기로 코리안심포니 오케스트라, 프라임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과 협연했고 소프라노 조수미의 전국 투어콘서트에도 동행하며 얼굴을 알려왔다.

 하모니카는 1850년대 독일에서 탄생해 160년 넘는 역사를 지녔지만 전통 음악계에서는 소리가 작고 연주법이 제한돼 있다는 이유로 진지하게 취급되지 않아왔다.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통해 ‘병영의 고독을 달래주는 악기’로 폭발적 인기를 끌었고, 확성장치의 보급으로 큰 공연장에서도 연주할 수 있게 되면서 그 감성적인 음색은 아마추어 연주용을 넘어 ‘감상용 악기’로도 인기를 끌게 됐다.

 10월 모리코네 콘서트에서 박종성은 영화 ‘미션’ 중 ‘가브리엘의 오보에’, 영화 ‘러브어페어’ 주제곡 등을 조영훈의 피아노와 함께 연주한다. 앞서 이달 24일 존 윌리엄스 콘서트에서는 금관 오중주단 ‘브라스 마켓’이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팡파르 ‘Summon the Heroes’를 시작으로 ‘인디애나 존스’ ‘쥬라기 공원’ 같은 히트영화의 테마음악을 연주한다. 3만 원. 


유윤종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