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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 KLPGA E1 채리티오픈서 우승

Posted June. 01, 2020 07:46   

Updated June. 01, 2020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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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부처 멘털’을 보여준 이소영(23·롯데)이 개인 통산 다섯 번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우승을 차지했다.

 이소영은 31일 경기 이천 사우스스프링스CC(파 72)에서 열린 E1 채리티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3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3언더파 69타를 적어냈다. 이소영은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2위 유해란(15언더파 273타)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1라운드부터 줄곧 선두를 유지하며 차지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었다.

 2라운드까지 12언더파를 몰아쳤던 이소영은 3라운드(버디 2개·2언더파)부터 안정적 경기 운영을 바탕으로 ‘노 보기 플레이’를 펼쳐 경쟁자들의 추격을 뿌리쳤다. 홀까지 4, 5m를 남긴 까다로운 상황에서도 침착한 퍼팅으로 타수를 잃지 않는 집중력이 빛났다. 4라운드에서도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간 그는 “3라운드부터 파가 많아 답답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자신감 있는 퍼팅을 바탕으로 보기를 범하지 않아 우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7번홀(파4)에서 2.6m짜리 퍼팅을 성공시켜 첫 버디를 낚은 그는 12번홀까지 유해란에게 2타 앞선 선두를 유지하고 있었다. 위기는 짧은 파 4 홀인 13번홀(234m)에서 찾아왔다. 챔피언 조에서 동반 플레이한 유해란이 티샷을 벙커에 빠뜨리고도 24m짜리 샷 이글을 낚아 단번에 공동 선두(15언더파)로 도약한 것이다. 하지만 이 홀에서 원온에 성공한 이소영은 2퍼트로 버디를 낚아 다시 1타 차 선두로 치고 나갔다. 이소영은 “동반자끼리 서로 잘 치면 좋다는 긍정적 마인드를 가지고 경기를 펼쳤다. 유해란의 이글이 나왔을 때는 그냥 ‘잘하는구나’라고 생각하고 말았다”고 말했다.

 유해란과 치열한 멘털 싸움을 펼친 이소영은 16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유해란도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1개와 이글 1개로 3언더파를 쳤으나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경기 내내 표정 변화가 거의 없었던 이소영은 챔피언 퍼트를 성공시킨 뒤에야 동료들로부터 꽃잎 세례를 받으며 환하게 웃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뚫고 열린 국내 두 번째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이소영은 우승 상금 1억6000만 원을 받았다. 투어 데뷔 시즌인 2016년(1승)과 2018년(3승)에만 우승을 경험했던 그는 ‘짝수 해’에 유독 강한 면모를 이어갔다. 이번 대회가 열린 사우스스프링스CC는 이소영이 마지막 우승(2018년 올포유 챔피언십)을 차지했던 곳이기도 하다. 이소영은 “시즌 초반에 우승을 차지해 기쁘다. 코로나19를 뚫고 대회가 계속 열린다면 1, 2승은 더 추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는 세계 랭킹 10위 ‘핫식스’ 이정은은 4라운드에서 벙커에 8번이나 공을 빠뜨리는 불운을 겪으면서 4오버파를 기록해 공동 21위(7언더파 281타)로 대회를 마쳤다.


정윤철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