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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새 찍힌 고려시대 과거합격증 등 3개 보물된다

국새 찍힌 고려시대 과거합격증 등 3개 보물된다

Posted March. 05, 2020 08:23   

Updated March. 05, 2020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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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00년 가까이 된 고려 말 불경과 과거합격증 등이 잇따라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문화재청은 ‘고려국왕지인(高麗國王之印)’이 찍힌 홍패(紅牌·문과와 무과 합격증)와 고려 후기 간행한 불경 ‘육조대사법보단경(六祖大師法寶壇經)’ 1책, 조선 후기 백자 항아리 1점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3일 밝혔다.

 홍패는 고려 말∼조선 초 활동한 문신 최광지가 1389년 문과에 급제해 받은 문서로 발급연월일 위에 명나라 황제가 고려에 내린 고려 국새가 찍혀 있다. 고려시대 홍패는 이외에도 6점이 있지만 국새가 찍힌 것은 이것뿐이다.

 육조대사법보단경은 중국 선종(禪宗)의 제6대 조사인 당나라 혜능(638∼713)의 사상이 담긴 불경으로 1300년 강화 선원사에서 판각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인쇄한 것이다. 같은 경전 가운데 가장 오래된 판본으로 가치가 높다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경남 사천시 백천사가 소장하고 있다.

 함께 보물로 지정 예고된 백자 항아리는 높이가 52.6cm에 이르는 대형으로 17세기 말∼18세기 초 관요(官窯·왕실용 도자기를 굽는 가마)에서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 문화재는 예고 기간(30일)과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물로 최종 지정된다.

 앞서 문화재청은 충남 부여군 무량사 오층석탑 안에서 발견된 고려∼조선 초기 금동불상 4구와 부산 복천동 고분에서 파손되지 않고 출토된 약 1500년 전 거북 장식 가야 도기 1건, 함경도 지역 요충지를 그린 조선시대 지도 ‘관북여지도’를 보물로 지정했다.

 1971년 8월 오층석탑 해체 수리 중 탑신에서 발견된 무량사 금동불상은 고려 금동보살좌상 1구와 조선 초기 금동아미타여래삼존좌상 3구다. 문화재청은 “조각 기법이 우수하고 당시 불교 신앙의 모습을 드러내 역사 학술 예술적으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가야 도기는 1980년대 부산 복천동 11호분의 석실 서남쪽에서 완전한 모습으로 출토된 한 쌍의 기대(器臺·그릇 받침)와 항아리다. 기대에 거북이 모양 토우(土偶)가 붙어 있는 것도 특징이다. 형태가 안정적이고 문양 표현이 세련돼 가야시대의 대표적 도기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조종엽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