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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신임 주미대사로 첫 여성 선임 ‘파격 인사

사우디, 신임 주미대사로 첫 여성 선임 ‘파격 인사

Posted February. 25, 2019 07:50   

Updated February. 25, 2019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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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우디아라비아가 신임 주미 대사로 ‘40대 여성’을 선임하는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23일 사우디 국영신문 아랍뉴스는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국왕이 신임 주미 대사로 리마 빈트 반다르 알 사우드 공주(사진)를 선임하는 왕명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사우디가 주미 대사로 여성을 임명한 것은 처음이다.

 리마 신임 대사는 1983년부터 2005년까지 사우디 주미 대사를 지낸 반다르 빈 술탄 왕자의 딸이다. 그러나 아버지를 따라 성장기를 미국에서 보낸 것 외에는 이렇다할 외교 경험이 없다. 이 때문에 국제사회는 이번 인사에 대해 “사우디 왕실이 여성의 인권, 사회 참여를 위해 노력하고 있고 열린 자세를 갖고 있음을 알리려는 ‘보여주기식’ 인사”라고 평가하고 있다.

 리마 신임 대사는 사우디 여성계를 대표하는 인물로 꼽힌다. 공공 및 민간 영역에서 여성 인권 신장 및 사회 참여 확대를 위해 노력해 왔다. 미국 조지워싱턴대에서 박물관학 학사 과정을 마친 뒤 사우디로 돌아와 패션회사 등을 운영해 온 그는 2016년 사우디 종합스포츠청 여성담당 부청장, 사우디 지역 스포츠연맹 회장 등도 지냈다.

 리마 신임 대사의 아버지 반다르 왕자는 사우디 국가안전보장회의 사무총장, 총정보국(GIA) 총국장 등을 지냈다. 그의 할아버지는 압둘아지즈 전 국왕의 12번째 아들이자 국방장관(1963∼2011년) 등을 지낸 술탄 빈 압둘아지즈로 사우디 알 사우드 왕가의 핵심 세력인 ‘수다이리 세븐’(압둘아지즈 국왕의 여덟 번째 부인 후사 알수다이리의 직계 아들 7명) 중 한 명이다.


서동일 d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