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재가 발생한 것은 9일 오후 10시 40분경이었다. 불은 3층 건물의 2층에 있는 찜질방(1층은 여성, 3층은 남성 사우나) 직원 사무실에서 시작됐다.
불을 처음 발견한 사람은 찜질방 내 사무실 주변에서 남편인 계룡소방서 소속 신정훈 소방교(40·사진) 및 두 아이와 함께 휴식을 즐기던 간호사 이모 씨(37)였다. 이 씨는 매캐한 냄새가 나자 매점 점원에게 “온풍기가 원인인 것 같으니 끄는 게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어 화재 비상벨이 울렸지만 두 차례 울리고 그쳤다. 이 씨는 사무실에서 검은 연기가 새어 나오는 것을 발견하고는 “불이야”라고 크게 소리쳤다. 찜질방 측은 오후 10시 42분 논산소방서에 신고하고 방송을 통해 대피하라고 손님들에게 알렸다.
신 소방교는 먼저 이 씨와 두 아이를 1층 밖으로 대피시킨 뒤 곧바로 2층으로 다시 올라왔다. 평소 자주 오는 곳인 데다 직업상 미리 소방시설의 위치를 확인해 두는 습관 덕분에 옥내 소방전을 바로 찾을 수 있었다. 30명의 손님도 모두 대피를 마쳤다. 신 소방교가 소방전에서 소방호스를 펼치는 사이 찜질방 측은 잠겨 있던 사무실 문을 열어 즉각 초기 진화가 가능했다. 신 소방교는 “진화 당시 화염은 보이지 않았다. 진화를 마쳤을 무렵에는 2층 상당 부분에 검은 연기가 들어 찬 상태였다”고 말했다.
오후 10시 47분경 소방관들이 도착해 진화를 끝내고 불가마마다 피해 여부를 확인했다. 불은 사무실 내부 44m²를 태워 500만 원 상당(소방서 추산)의 재산 피해를 냈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다. 논산소방서 관계자는 “인화물질의 종류에 따라 5분 이내에 불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기도 한다. 신 소방교의 초기 진화가 피해를 크게 줄였다”고 말했다. 신 소방교는 “소방관은 휴일에도 소방관일 수밖에 없다”며 “찜질방 측이 신속히 대처해 혼란과 피해를 줄였다”고 말했다.
지명훈 mhjee@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