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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의 눈에 비친 한국의 구석구석 “진정 난 몰랐었네”

외국인의 눈에 비친 한국의 구석구석 “진정 난 몰랐었네”

Posted October. 31, 2018 07:56   

Updated October. 31, 2018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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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 관광객 눈에 비친 한국은 어떤 모습일까?”

 올해 시즌2를 맞은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는 지난해 7월 이 단순한 호기심에서 출발한 예능이다.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호스트)이 친구 3명을 초청한다. 그 친구들은 알아서 자유롭게 관광을 즐기거나 한국에 사는 친구가 준비한 여행을 떠난다.

 어떻게 보면 단순한 콘셉트이지만 이 프로그램은 속된 말로 대박이 났다. 평균시청률(닐슨코리아 기준)이 3%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고, 올해 상반기엔 두 차례 5%를 돌파하기도 했다. 해당 방송국에서조차 “지금까지 없었고 앞으로도 있기 힘들 기록”이란 소리가 나온다고 한다.

  ‘어서와…’의 매력은 질문은 뻔했을지언정 답이 허를 찔렀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한국을 처음 찾은, 가공되지 않은 외국인 출연자의 반응이 너무나 신선했다. 예를 들어, 주로 외국인이 좋아하는 우리나라 음식 하면 삼겹살이나 치킨 정도를 떠올린다. 하지만 막상 출연자들은 들깨칼국수나 미역국 등에 열광한다. 게다가 한국의 역사나 사회적 분위기를 들여다보려 노력하는 모습도 호응이 크다.

 외국인들이 꼽는 ‘한국이 특별한 이유’도 통념을 깨는 경우가 많다. 지하철역에 번호가 매겨져 있어 찾기 쉽다든가, 바뀐 주소가 외국인들의 길 찾기에 편리하다는 등의 내용은 한국인들은 미처 알지 못한 장점이다.

 다만 갈수록 뭔가 기시감이 느껴지는 대목은 앞으로 이 프로그램이 풀어야 할 숙제다. 정해진 틀이 없어서라지만, 거의 매번 ‘산 낙지’를 기겁하며 먹는 장면이 등장하는 건 다소 지겹다. 제작진도 이를 의식해서인지, 친구로 국한했던 초청 대상을 최근엔 ‘가족’으로 넓히고 있다. 패널로 출연하는 알베르토 몬디는 “한국인도 해외에 나가 있는 가족이 많은 만큼, ‘가족 예능’으로서도 공감을 불러일으키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지운기자 ea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