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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자매 ‘시상대 싹쓸이’ 올림픽 새 역사 이루나

세 자매 ‘시상대 싹쓸이’ 올림픽 새 역사 이루나

Posted January. 01, 2018 07:28   

Updated January. 01, 2018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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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은 2000년 시드니 여름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에서 시상대를 온통 태극기로 장식했다. 윤미진이 금메달, 김남순이 은메달, 김수녕이 동메달을 획득하며 메달을 싹쓸이한 것이다.

 올해 2월 9일 개막하는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서는 이를 뛰어넘는 역사적인 장면이 펼쳐질지도 모르겠다. 캐나다 여자 모굴스키 대표팀의 세 자매가 포디엄 싹쓸이에 도전하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막심(29), 클로에(27), 쥐스틴(24) 뒤푸르라푸앵트 자매다.

 뒤푸르라푸앵트 자매는 직전 대회였던 2014 러시아 소치 올림픽에 동반 출전했다. 당시 막내 쥐스틴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둘째 클로에가 은메달을 땄다. 겨울올림픽 역사상 단일 올림픽 경기에서 자매가 금메달과 은메달을 나눠 가진 것은 역대 세 번째였다. 큰언니인 막심은 12위에 자리했다.

 평창 올림픽에 출전하는 세 선수는 “평창에서 새 역사를 쓰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막심은 최근 NBC와의 인터뷰에서 “4년 전 동생들이 시상대에 오른 기억이 생생하다. 평창 올림픽에서 우리 세 명이 모두 최고의 자리에 서는 순간을 꿈꾸고 있다”고 말했다. 막내 쥐스틴은 “불가능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고, 클로에는 “평창에서 세 명 모두 최고의 퍼포먼스를 펼친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자신감에는 근거가 있다.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 모두 출전하는 월드컵 대회에서 시상대를 독식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세 자매는 2016년 1월 캐나다 몬트리올 인근 발생콤 리조트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프리스타일 스키 월드컵 여자 모굴에서 나란히 1∼3위에 올랐다. 쥐스틴이 86.49점으로 금메달을 땄고, 클로에와 막심은 각각 은메달(85.09점)과 동메달(80.72점)을 획득했다. 모굴스키 역사상 최초의 일이었다.

 올 시즌엔 다소 주춤하다. 지난해 말 중국 타이우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세 명 모두 입상에 실패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까지 최고의 기량을 보인 선수들인 만큼 남은 기간 반등의 여지는 충분하다.

 캐나다 몬트리올 출신인 뒤푸르라푸앵트 세 자매는 맏이인 막심이 11세 때 스키에 입문하면서 자연스럽게 모두 스키 선수의 길을 걷게 됐다. 클로이는 10세에, 막내 쥐스틴은 두 언니를 따라 8세 때 스키를 시작했다. 추가 연습을 할 때마다 초콜릿을 선물로 받았던 쥐스틴은 언니들을 넘어 가장 뛰어난 선수가 됐다.

 각종 대회에 함께 출전해 서로 조언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 세 자매는 서핑이라는 공통된 취미를 갖고 있다. 지난해 대회 출전차 한국을 방문했을 때도 함께 관광과 쇼핑을 즐겼다.




이헌재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