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미-쿠바 한발 더 가까이54년만에 대사관 재개설

미-쿠바 한발 더 가까이54년만에 대사관 재개설

Posted July. 20, 2015 07:15   

中文

미국과 쿠바가 20일 상대국 수도인 아바나와 워싱턴에 대사관을 다시 연다. 대사관 재개설은 지난해 12월 발표된 양국 국교 정상화 합의에 따른 것으로 1961년 1월 3일 외교 관계를 단절한 이후 54년 여 만에 다시 양국 수도에 대사관이 들어서는 것이다.

대사관 재개설은 1977년 이후 영사업무 등을 담당해 온 이익대표부를 대사관으로 승격하는 형식이다. 백악관에서 북쪽으로 약 2.5km 떨어진 곳에 3층 석회석 건물로 지어진 쿠바대사관에서는 20일 오전 브루노 로드리게스 외교장관이 이끄는 30명의 쿠바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개관식이 열린다. 미국 측에서 로버타 제이컵슨 국무부 서반구 담당 차관보 등 각계 인사 5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전날 워싱턴에 도착하는 로드리게스 장관은 20일 개관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한 뒤 쿠바 국기를 공식 게양한다. 이어 이날 오후에는 국무부 청사를 방문해 존 케리 국무장관과 회담을 하고 미국의 경제 제재 해제와 관타나모 해군기지 부지 반환 등 양국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미국 정부도 20일 아바나 북부에 있는 이익대표부를 대사관으로 승격한다. 공식 개관식은 올해 여름 케리 장관의 쿠바 방문 때 이뤄지며 성조기도 이때 게양된다.

양국은 대사 인선 작업에 들어갔으며 새 대사가 부임할 때까지 이익대표부 대표가 대리대사의 역할을 수행한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쿠바와의 국교 정상화에 반대하는 공화당 일부 의원들이 새 대사 인준에 반대할 가능성이 높아 난관이 예상된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