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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케이블TV VOD대표 5년뒤 매출 1조원 꿈이 아닙니다

최정우 케이블TV VOD대표 5년뒤 매출 1조원 꿈이 아닙니다

Posted May. 06, 2015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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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뒤인 2020년 매출은 1조 원, 그 이후엔 매출 2조 원을 위해 뛰겠습니다.

지난해 매출이 2000억 원이 채 안되는 회사를 5년 뒤에 매출을 5배 이상, 이후 10배까지 올리겠다는 얘기인데, 최정우 케이블TV VOD 대표(61)는 자신만만했다. 케이블TV VOD는 이름 그대로 케이블TV 가입자에게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케이블TV 가입자가 1400만 가구인데 VOD를 보는 가구는 100만밖에 안돼요. 이 가구를 1000만으로 늘리면 당연히 매출도 10배 늘지 않겠습니까.

희망 섞인 단순 계산 아니냐는 말에 최 대표는 케이블TV와 인터넷TV(IPTV) 등의 VOD 이용자가 2011년 5.2%에서 지난해 19.8%로 크게 늘어나는 추세를 감안할 때 이룰 수 없는 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VOD사업에 대한 의지는 홈초이스였던 사명을 최근 케이블TV VOD로 바꾼 데서도 드러난다.

유료 방송이 수신료 수입에만 얽매일 게 아니라 VOD로 승부를 봐야 합니다. 시청 패턴과 디지털 기기가 다양해지면서 시간 제약이 있는 실시간 방송보다 VOD의 장점이 부각되고 있어요. 앞으로 4, 5년 안에 VOD가 TV나 극장에 이은 2차 매체에서 1차 매체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VOD 활성화는 콘텐츠 시장에도 도움을 준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보통 영화 10편을 만들면 3편 정도만 잘 되죠. 그런데 VOD 시장이 활성화되면 안 되는 7편 중 VOD에서 성공하는 게 나옵니다. 그 돈은 콘텐츠 시장으로 다시 흘러갑니다.

최근 극장에선 큰 재미를 보지 못했던 영화 인간중독 등 19금 성인영화나 역린같이 200만400만 관객이 들어 대박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는 중박 수준의 영화가 VOD에선 인기 콘텐츠다.

VOD 가격을 낮추면 토렌트나 웹하드를 통한 불법 다운로드 시장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지상파가 자꾸 VOD 때문에 실시간 방송 시청률이 떨어진다며 편당 가격을 올려달라고 하는데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손해죠. 시청률 하락에 의한 광고 감소보다 VOD 수입 증대가 더 이득이 됩니다. 가격을 올리지 말고 더 많이 보도록 저렴하게 공급해 시장을 키울 필요가 있습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