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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공룡 횡포 막아야 IT 생태계 살릴 수 있다

네이버 공룡 횡포 막아야 IT 생태계 살릴 수 있다

Posted July. 25, 2013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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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이 그제 주최한 정책간담회에선 네이버에 대한 중소 인터넷 업체의 불만이 봇물처럼 터져 나왔다. 온라인 절대권력으로 불리는 네이버 규탄대회라 할 정도로 원성이 쏟아졌다. 부동산114 이구범 대표는 세계적으로 어떤 포털도 네이버처럼 부동산매물을 직접 등록하는 곳은 없다고 했다. 컴닥터119 이병승 대표는 네이버가 짝퉁 컴닥터 광고를 하면서 주문이 급격하게 줄어 회사가 문을 닫아야 하는 처지에 몰려 있다고 하소연했다. 국내 검색시장 시장점유율 78.4%인 거대 독과점 사업자 네이버는 별다른 규제를 받지 않고 온라인을 쥐락펴락해 온 것이 사실이다.

네이버가 중소 인터넷회사에 끼치는 폐해는 방치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유망 벤처기업의 아이템을 재빨리 사업화하고 대규모 마케팅으로 자사 브랜드로 만들어 버린다. 수년 동안 각고의 노력 끝에 어렵게 만든 사업모델을 빼앗는 경우도 왕왕 있다고 한다. 대기업이 중소하도급 업체의 기술을 탈취하는 것과 똑같은 파렴치 행위다. 콘텐츠업체나 광고업체, 부동산업체 등 중소기업이나 1인 회사에 과도한 부담을 지워 아예 사업을 포기하게 하는 사례도 비일비재()하다. 한국에서 미국 실리콘 벨리에서 같은 유망 IT 벤처가 출현하지 못하는 것도 네이버 공룡의 횡포 때문이다.

영세 사업자일수록 울며 겨자 먹기로 네이버에 비싼 광고를 내지 않을 수 없다고 하소연한다. 네이버가 웹툰과 인터넷소설 부동산 등 이른바 골목상권에 직접 뛰어드는 바람에 문 닫는 회사도 줄을 잇고 있다. 네이버는 구글과 페이스북 야후 같은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기 보다는 손쉬운 국내시장에서 사업을 불려가고 있다. 부업에 눈독을 들이느라 본업에는 소홀해 일각에선 네이버 검색으로는 초등학교 숙제 밖에 못할 정도라는 비아냥이 나올 정도다.

그런데도 김상헌 NHN 사장은 인터넷 중소업체 대표들의 얘기를 직접 듣는 것은 오늘이 처음이라며 이런 자리가 없었다면 생생한 말씀을 들을 기회가 없었을 것이라고 시치미를 뚝 뗐다. 어느 산업 할 것 없이 시장주도 기업에 대해선 정부가 감시의 눈을 부릅뜨고 폐해를 막아야 한다. 네이버도 인터넷의 강자답게 이젠 사회적 책임에 신경을 쓸 때가 됐다. 새누리당과 정부 당국은 가을 정기국회에서 이날 간담회에서 쏟아진 중소업체의 고충을 입법에 충분히 반영해 무너진 인터넷 시장 질서를 바로 세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