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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박근혜, 자신 관련 문제에 더 엄격해야

[사설] 박근혜, 자신 관련 문제에 더 엄격해야

Posted July. 17, 2012 08:32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은 어제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의 대선 예비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제가 국민의 선택을 받아 큰 책임을 맡게 되면 어떤 경우든지 제 이름을 팔아 하는 건 다 거짓말이고, 속지 않으셔야 한다는 말씀을 자신 있게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의 가족 및 측근들의 비리를 막기 위한 상설 특검법과 특별감찰관제의 도입, 대통령 사면권의 남용 제한 등도 언급했다. 그러나 제도 이상으로 중요한 것은 대선후보와 대통령의 의지다.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씨나 핵심 측근 최시중 박영준 씨 경우를 보더라도 비리의 상당부분이 대선 캠프 시절부터 저질러졌다. 박 의원은 지금부터 자신이 관련된 문제나 주변 관리에 더 엄격할 필요가 있다.

정두언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에 대한 대응과 동생 박지만 씨의 삼화저축은행 회장과의 연루설에 대한 대응이 달랐다는 지적에 대해 사안이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박 의원은 정 의원 건은 비상대책위원장 시절에 의원의 특권 내려놓기를 국민에게 약속한 사안이고, 동생 건은 검찰에서 소환하거나 혐의가 나온 것도 없고, 동생이 확실하게 아니라고 말했으니 그걸로 끝난 것이라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동생 지만 씨나 부인 서지향 변호사와 관련된 문제에 대해 방심할 일만도 아닐 것이다.

박 의원은 MBC 지분 30%와 부산일보 지분 100% 등을 소유하고 있는 정수장학회 문제에 대해 이미 공익법인으로 환원됐는데 나더러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모르겠다. 아는 사람이라고 내가 물러나라고 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정수장학회는 박 의원이 1995년부터 2005년까지 이사장을 지냈고 지금은 그의 측근인 최필립 전 리비아 대사가 이사장을 맡고 있다. 정수장학회에 대한 야당의 집요한 공격이나 서울시교육청의 실태 조사가 박 의원을 흠집 내려는 정략적 의도가 없다고 보기 어렵지만 박 의원의 태도도 지나치게 자기중심적이고 안이하다. 박 의원이 나서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정수장학회 문제를 매듭짓지 않는다면 대선 과정에서 다시 거센 공격을 받을 것이다.

새누리당의 사당()화 논란, 박 의원의 소통 부족과 독선적 이미지, 516과 유신 등 민감한 내용의 질문들도 많았다. 박 의원이 이에 대해 회피하지 않고 당당하게 답변한 것은 평가할만하다. 우리는 오늘 예정된 김문수 경기지사의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를 비롯해 앞으로 이어질 여야 대선 예비후보들의 각종 토론회도 관심 있게 지켜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