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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광우병 소 뇌채취 공장 취재진은 접근 불가

미광우병 소 뇌채취 공장 취재진은 접근 불가

Posted May. 05, 2012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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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9시 30분경(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핸퍼드의 렌더링(열처리 폐기 가공공장) 시설 입구.

베이커 코모디티스(Baker Commodities)라는 간판이 덩그러니 걸려 있었다. 포장도로에서 불과 몇백 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한 하얀 냉동 창고 같은 이 건물은 지난달 24일 광우병에 걸린 것으로 확인된 젖소의 사체 샘플을 채취했던 곳이다. 이곳에서 병사 또는 안락사한 동물의 사체가 고온의 열처리를 통해 최종 처리되고 있다.

주차장을 지나 자동차를 몰고 입구로 들어가려 했더니 회사 직원이 이곳은 개인 소유지이기 때문에 허락 없이 들어갈 수 없다며 진입을 막았다. 광우병 소 때문에 홍역을 치른 듯 경계하는 모습이었다.

주변에선 다소 역겨운 냄새가 났다. 렌더링 시설은 입구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있었지만 이 냄새는 바람을 타고 날아와 코를 찔렀다.

기자가 이곳에 도착한 30분 뒤 미 농무부의 안내를 받은 한국 정부 민관합동조사단이 2대의 밴에 나눠 타고 입구로 들어갔다. 이들은 주차장에서 직원들로부터 신분 확인 절차를 거친 뒤 차를 타고 렌더링 시설로 향했다.

미국 내에 모두 21곳의 렌더링 시설을 운영하는 베이커 코모디티스는 캘리포니아 주에 3곳의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축산 낙농지역인 프레즈노 주변에 2개의 렌더링 시설을 갖고 있으며 2곳 모두 광우병 발병 젖소와 연관돼 있다.

여기서 자동차로 1시간 떨어진 커먼 공장에선 광우병 발병 사체를 컨테이너에 넣어 매몰 처리했다. 현지조사단은 이날 사체처리 시설에서 치아 감별 등을 통해 미 농무부의 발표대로 광우병 소가 10년 7개월령()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현지조사단장을 맡고 있는 주이석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 질병방역부장은 광우병 소의 뇌를 샘플로 채취해 캘리포니아 주 실험실로 보내 검사했고 사체는 검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이곳에 보관돼 있다가 검사 결과 양성으로 나온 뒤 다른 곳에서 매몰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주 단장은 이어 렌더링 시설로 가는 소는 식용으로 사용되지 않고 비료 등으로 사용된다는 것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조사단은 4일 도축장과 사료공장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한국 농림수산식품부 여인홍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조사단 4명이 광우병 발생 농장주를 면담했다며 모든 조사를 마친 뒤 세부 내용을 일괄적으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조사단이 여러 차례 해당 농장 방문을 요청했으나 농장주가 거부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농장주 면담도 제3의 장소에서 이뤄졌다고 그는 덧붙였다.

미 농무부는 캘리포니아 중부 목장의 젖소가 광우병에 감염된 것과 관련해 두 곳의 목장을 격리 조치했다고 CNN이 이날 보도했다.



최영해 김현지 yhchoi65@donga.com n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