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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도발 선조치 후보고 이번에도 말뿐이었다

북도발 선조치 후보고 이번에도 말뿐이었다

Posted August. 11, 2011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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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0일 서해 북방한계선(NLL) 남쪽 해상으로 해안포 사격을 감행했지만 군 당국은 1시간이 지나서야 대응사격에 나서 늑장 대처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군은 각종 대북 감시장비를 보강하는 한편 북한이 다시 도발하면 선()조치, 후()보고 원칙에 따라 즉각 대응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를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군은 이날 오후 1시경 서해 연평도 동북쪽 NLL 인근 해상을 향해 사전 예고 없이 해안포 사격을 감행했다.

합참 관계자는 황해남도 용매도 남쪽에서 북한군의 해안포 사격으로 추정되는 3발의 폭발음이 포착됐다며 그중 1발이 NLL 인근 해상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돼 오후 2시경 연평도에 배치된 K-9 자주포로 NLL 인근 해상을 향해 3발을 대응사격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시 서해의 시계()가 1km에 불과해 북의 포탄이 NLL 이남 지역에 떨어졌는지 정확히 식별하기 힘들었다며 아군 관측장비에는 NLL을 넘은 것으로 판단돼 대응사격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용매도는 NLL과 약 11km, 연평도와는 약 19km 떨어져 있는 무인도이다.

군은 대응사격을 실시하기에 앞서 오후 1시 25분경 국제상선통신망을 통해 북한의 사격 도발에 항의하는 경고통신을 3차례 보냈지만 북측은 아무런 답변이 없었다고 합참은 전했다. 군은 대응사격 직후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연평도 주민에게 대피 안내방송을 했다고 합참은 설명했다.

북한군이 훈련 기간이 아닌 상황에서 사전 예고 없이 NLL 인근 해상에 포격을 감행한 것은 다분히 의도적인 도발로 군 정보당국은 보고 있다. 군 소식통은 16일부터 한미 연합으로 실시되는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에 대한 경고 메시지이자 우리 군의 대비태세를 떠보려는 무력시위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이 지난해 8월 9일 서해 백령도와 연평도 부근 NLL 해상을 향해 130여 발의 해안포 사격을 한 지 정확히 1년 만에 다시 NLL을 향해 도발을 감행한 것도 그런 정황을 뒷받침하고 있다.



윤상호 ysh1005@donga.com